디지털 자산 수탁을 전통 금융 방식으로 운영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디지털 자산 수탁을 전통 금융 방식으로 운영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자산의 특성을 고려한 수탁 방식이 필요합니다.
전통 금융에서는 고객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그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데 큰 비용을 씁니다. 고객이 통장을 통해 자신의 자산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는 것도 바로 이런 보안 장치들 덕분입니다. 게다가 은행 계좌는 실명제와 전산화된 시스템 덕분에 외부자가 부정하게 접근하거나 송금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이를 방지하거나 해결할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수백 년간의 경험을 통해 발전해 왔고,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공학적으로 최적의 구조를 갖추게 됐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자산, 특히 암호화폐를 전통 금융 방식으로 관리하려고 할 때는 큰 문제가 생깁니다. 암호화폐는 PKI(Public Key Infrastructure)
즉, 공개키(Public Key)와 개인키(Private Key) 구조를 통해 사용자가 자신의 자산을 스스로 보호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즉, 자산 보호의 책임이 사용자 개인에게 있는 구조죠. 그런데 현재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는 이와 다르게, 은행처럼 개인키를 대신 보관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원래 개인이 직접 자신의 키를 보관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의 본질적인 보안 모델을 훼손하며, 중앙 집중화된 관리 방식으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중앙에서 개인키를 관리하게 되면, 은행과 같은 금융 기관이 해킹의 타깃이 될 수 있고, 내부 부정행위로 인한 대규모 자산 손실 위험도 커집니다. 즉, 디지털 자산의 특성을 무시하고 전통 금융 방식으로 운영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보안 문제가 큰 겁니다. 실제로 몇몇 디지털 자산 거래소가 파산한 것도 이러한 문제를 반증하는 사례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자산의 특성에 맞춘 새로운 수탁 방식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전통 금융처럼 중앙 집중화된 관리보다는, 암호화폐의 보안 구조를 최대한 활용해 자산의 소유와 보호에 있어 사용자 개인의 권한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려면, 전통 금융 방식을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암호화폐 특유의 보안 체계를 적극 반영한 수탁 방식을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