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가와 블록체인 전문가의 본질적 차이

비트코인

by 이필립


요즘 세상은 말 그대로 AI 열풍 속에 있다. 뉴스, 산업 보고서, 기업 전략, 개인의 일상까지 AI라는 단어가 닿지 않는 영역을 찾기 어렵다. AI가 만들어내는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음성의 결과물은 일반인이 보아도 분명한 놀라움을 준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이 기술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를 누구나 직관적으로 상상하게 만든다. 바로 이 지점에서 AI 전문가라는 존재가 설득력을 얻는다.


AI가 본격적으로 대중 시장에 등장한 지는 불과 몇 년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는 이미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자동화, 창작 영역 확장이라는 명확한 결과를 시장에 남기고 있다. 이러한 실체적 변화가 있기에, AI의 미래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의 주장 또한 일정 수준의 신뢰를 확보한다. 결과물이 이미 존재하고, 그 확장 방향 역시 현실 속에서 관찰되기 때문이다.


반면 블록체인은 전혀 다른 궤적을 보여왔다. 블록체인은 2008년 비트코인 백서 이후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 긴 시간 동안 수많은 ‘블록체인 전문가’와 ‘미래 전망’이 쏟아졌다. 금융 혁신, 신뢰의 재편, 탈중앙화 사회, 새로운 인터넷 질서라는 거창한 담론도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시장이 실제로 체감한 결과는 어떠한가.


블록체인이 적용되었다는 수많은 서비스들 가운데, 일반 대중이 명확한 효용을 느낀 사례는 거의 없다. 일상이 눈에 띄게 편리해졌는가,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는가, 기존 시스템보다 명백히 나아졌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대부분의 블록체인 서비스는 답을 내놓지 못한다. 기술은 존재했지만, 기술이 삶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블록체인이 “대단한 기술”이라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면 대답은 흐려진다.

블록체인의 어떤 기술이 실질적인 효용 가치를 가지는가?

어떤 영역에서 기존 시스템보다 명백히 우월한가?

왜 반드시 블록체여야만 하는가?


이 질문에 구체적 사례와 수치, 지속 가능한 서비스 모델로 답하는 전문가는 매우 드물다. 이미 10여 년 전, 블록체인의 구조적 한계를 정확히 이해한 이들은 조용히 시장에서 물러났다. 반면 기술의 본질을 깊이 이해하지 못한 이들만이 여전히 장밋빛 미래를 이야기하며 같은 예측을 반복하고 있다.


AI 전문가와 블록체인 전문가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여기에 있다. AI 전문가는 ‘이미 작동하고 있는 현실’을 기반으로 미래를 말한다. 반면 다수의 블록체인 전문가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상상’을 근거로 미래를 말한다. 현실에서 검증된 기술과, 검증되지 않은 서사의 차이다.


기술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된다. 시장이 놀라워하지 않는 기술은 아무리 화려한 설명을 붙여도 혁신이 되기 어렵다. 지금 이 시대가 AI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블록체인 전문가의 말에 점점 무뎌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하나는 이미 세상을 바꾸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도 설명 속에만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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