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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은 Know-What(노왓)의 시대

by 이필립

나는 요즘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걸 느낀다. 특히 AI가 등장하고 나서 세상의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지식과 정보를 다루는 시대가 된 것 같다. 나는 이 시대를 ‘노왓(Know-What)의 시대’라고 부르고 싶다.


먼저, 과거를 떠올려본다. 산업화 시대부터 인터넷이 생기기 전까지는 ‘노하우(Know-How)의 시대’였다. 그때는 어떻게 하는지, 무슨 방법을 써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사람들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오랫동안 선생님이나 전문가 밑에서 수련을 쌓아야 했다. 장인 정신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무언가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배우고, 반복하고, 몸에 익히는 과정이 필요했다. 그 과정에서 기술을 익힌 사람만이 직업을 가질 수 있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세상이 확 바뀌었다. 그때부터는 ‘노웨어(Know-Where)의 시대’가 시작된 것 같다. 정보를 어떻게 얻느냐보다, 어디서 찾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도서관을 뒤지거나 전문가를 찾아다니지 않아도 됐다. 인터넷에 검색어만 입력하면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었으니까. 심지어 커뮤니티나 포럼에 들어가면 모르는 것들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AI가 등장하면서 또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나는 이 시대를 ‘노왓(Know-What)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 시대에서는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입력하고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AI는 내가 입력하는 질문과 명령에 따라 답을 준다. 내가 얼마나 정확하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의 질이 달라진다. 그래서 AI 시대를 제대로 살려면, 필요한 정보를 찾는 능력뿐만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지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이걸 깨닫고 나니 AI가 만들어낸 변화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껴진다. 예전에는 전문가만이 할 수 있었던 일들이 AI 덕분에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복잡한 데이터 분석이나 디자인 같은 일들도 AI 도구를 활용하면 전문가 수준의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 변화는 지식과 기술의 장벽을 허물어버렸다. 이제는 전문가와 일반인 사이의 차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점이 AI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노왓의 시대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찾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정보를 활용해 직접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AI를 잘 다루기만 하면 누구나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다. 과거에는 지식을 가진 사람만이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은 AI 덕분에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아웃풋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다고 기존의 전문가들이 완전히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AI 시대에는 정보를 새롭게 해석하고 조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이 도구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실력 차이는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결국 AI를 잘 다루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격차는 더 벌어질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앞으로는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이 되겠다는 확신이 든다. AI와 협력해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미래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나는 AI 시대를 단순한 기술의 발전으로만 보지 않는다. 이건 지식을 배우고 활용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일이다. 노왓의 시대는 정보의 평등을 넘어서 결과물의 평등까지 이뤄내고 있다. 누구나 AI를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능력을 갖추기만 하면 전문가처럼 일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물론 이 시대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도전이기도 하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미래를 이끌어갈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뒤처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AI를 도구로서 잘 활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왓의 시대는 분석력과 창의력이 가장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시대다. 이 흐름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미래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변화가 두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척 흥미롭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AI가 만들어갈 새로운 기회들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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