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도 금전여유 어려운 이유

자유

by 이필립


많은 사람들은 성실한 노력과 근면함이 부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이 땀 흘려 일하고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닦지만, 부의 사다리에 오르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지, 그 이유를 냉철하게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부의 세습이다. 부는 이미 상속을 통해 고착화되어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들은 자본과 자산을 물려받으며 안정적인 출발선을 확보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부의 축적에 불리한 위치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벌어진다. 부의 세습은 사회의 계층 이동을 어렵게 만들며, 새로운 부의 창출을 막는 장벽이 된다.


둘째, 돈이 돈을 버는 사회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더 많은 자본을 창출한다. 투자와 금융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이들은 불로소득을 통해 자산을 증식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노동 소득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노동 소득은 시간과 체력에 한계가 있지만, 자본 소득은 복리의 힘으로 무한히 불어난다. 결국 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은 돈을 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부의 증식 기회를 얻지 못한다.


셋째, 자산의 회전이 되지 않는 문제다. 여기서 회전이란 자기 자산의 순환과 활용을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은 벌어들인 돈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거나, 자산을 활용하지 못한 채 정체된 상태로 방치한다. 자본은 흐름 속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흐르지 않는 자본은 사장될 뿐이다. 현명한 자산 관리 능력과 투자 감각이 부족한 사람들은 기회를 놓치고 만다.


넷째, 인플레이션이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떨어뜨린다. 예금을 통해 돈을 모아도 인플레이션 속도에 따라 자산 가치는 줄어든다. 실질 구매력이 하락하면, 부를 축적하는 속도가 더디거나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자산 배분 전략이 없다면, 경제 상황에 휩쓸려 허망하게 부의 꿈을 잃을 수밖에 없다.


다섯째, 교육 시스템의 문제다. 현대 교육은 자본 관리나 경제적 사고방식보다는 지식의 암기와 시험 성적에 초점을 맞춘다. 부자가 되는 방법이나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에 대한 교육은 부족하다. 결국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 경제적 결정을 내릴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에 진입한다. 이는 평생 재정적 불안정에 시달리는 근본 원인 중 하나다.


여섯째, 정치다. 정부의 정책과 규제는 부의 흐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불평등한 세금 구조, 재산세와 소득세의 불균형, 자산 소유자에게 유리한 법안 등은 부의 집중을 더욱 심화시킨다. 정치권력이 특정 계층에 편향되면 사회적 이동성은 더욱 제한되며, 빈곤층은 더욱 고립된다.


일곱째, 부정부패다. 부패한 시스템은 부유층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 자산을 증식하도록 돕는다. 불법적인 거래, 권력 남용, 내부 정보 활용 등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한다. 이러한 구조는 부를 가진 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며, 정직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망만을 남긴다.


여덟째, 관습과 문화다. 사회적 통념과 전통적인 가치관 역시 부의 축적을 방해할 수 있다. 특히 공동체 중심 문화는 개인의 자산 관리보다 집단의 안정을 중시한다. 또한 검소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문화에서는 투자나 자산 증식이 탐욕으로 비칠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압박은 개인의 경제적 야망을 억누르고, 부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저해한다.


아홉째, 무기력이다. 반복된 실패와 좌절은 개인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부를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 겪는 고난과 실패는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도전할 의지를 꺾어버린다. 특히 경제적 어려움이 장기화되면, 목표를 포기하게 되고 그저 생존에만 집중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은 다시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막는 악순환을 만든다.


결국 부자가 되는 길은 단순한 노력 이상의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구조, 경제 시스템, 정치적 환경, 문화적 관습, 심리적 한계까지, 이 모든 요인이 부의 축적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전략적 사고와 실천을 통해 부의 격차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를 쌓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 지식과 시스템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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