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28th BITor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매스프레소, 인공지능이 수학을?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28기 배원빈

수학은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을 고민하게 했다.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 많아 '수포자'라는 말이 존재할 정도이다. 이 고민에 인공지능으로 답한 스타트업이 나타났다. 과연 이 스타트업은 수학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제목사진출처: Ready for AI]


교육의 평등을 향해, 매스프레소


매스프레소(Mathpresso)는 교육기회의 평등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으로, 24시간 수학 선생님으로 불리는 스마트폰 앱 '콴다'를 만들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수학 문제 풀이를 찾아주는 서비스에서 시작해 현재는 학생 맞춤 문제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초·중·고등학생 세 명 중 한 명이 콴다 앱을 사용 중이다. 과연 매스프레소는 수학에, 나아가 교육기회의 평등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을까?


이를 피터 디아만디스의 '기하급수의 6D' 도식으로 파헤쳐보고자 한다.



세상을 바꾸는 BOLD, 그 시작


피터 디아만디스는 저서 'BOLD'에서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기하급수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한다. 기하급수적인 기술 진보와 변화의 과정에서 6가지의 연쇄적인 반응이 일어나는데, 이는 바로 디지털화(Digitalization), 잠복기(Deception), 파괴적 혁신(Disruption), 무료화(Demonetization), 소멸화(Dematerialization), 대중화(Democratization)의 6D이다. 매스프레소는 어떻게 혁신을 가져왔을까?


Digitalization 디지털화

매스프레소는 수학 문제 풀이를 디지털화했다. 지금까지 많은 학생들은 수학을 모르겠을 때 누군가에게 직접 질문해야했다. 학교나 학원선생님 또는 친구. 하지만 이 과정은 시간 또는 돈이 꽤 많이 든다. 인간에게 질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고, 상대방이 그 질문을 이해하고 풀이를 주기까지도 시간이 걸린다. 학원 또는 과외 선생님이라면 그 시간 자체에 대한 비용 역시 지불해야한다. 매스프레소는 이 과정을 디지털로 옮겨 그 시간을 줄이며 기하급수 성장의 배경을 마련했다.


Deception 잠복기

매스프레소는 수학 질문 과정을 디지털화했지만, '산술급수'적으로 보이는 잠복기를 거쳐야 했다. 초기의 콴다는 인공지능으로 수학 문제 인식은 했지만 답변은 인간 선생님이 했다. 이 동안 매스프레소는 수학 문제 풀이 데이터를 축적하는 동시에 인식 서비스 역시 꾸준히 개선하며 가시적인 큰 변화는 알아채기 힘든 잠복기를 보냈다.


Disruption 파괴적혁신

매스프레소의 콴다는 현재 축적된 데이터로 수학 문제의 90%는 인공지능을 통해 즉각 풀이를 제공한다. 잠복기에 축적해온 데이터가 드디어 혁신을 일으킨 것이다. 콴다는 문제 풀이 답변을 넘어 학생의 질문 데이터를 분석해 학생 맞춤 문제를 제공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이전보다 훨씬 시간을 적게 들이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과외처럼 맞춤 서비스 역시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후반부 3D: 기하급수 시대, 매스프레소의 미래는?


매스프레소의 현재 서비스는 잠복기를 지나 파괴적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이 골머리를 앓던 수학 문제 풀이를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수학 문제 풀이의 디지털화로 기하급수적 성장 중인 매스프레소의 미래는 어떨지 후반부 3D를 통해 바라보겠다.


무료화 Demonetization, 소멸화 Dematerialization

매스프레소는 학생 맞춤 수학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것은 기존에 판매되던 사교육 서비스를 무료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무료화란 더 이상 그 서비스로 돈 되는 사업을 할 수 없음을 의미). 사교육, 특히 수학 과목의 비용은 적어도 몇 십 만원에서 많게는 몇 백 만원을 호가한다. 매스프레소는 완전 무료 서비스는 아니지만 현존하는 사교육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수학 선생님을 만나는 시간, 선생님이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하는 시간을 0에 수렴시켰다. 훨씬 저렴한 비용에, 시간 역시 이전보다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는 현 사교육 수요의 이동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매스프레소가 콴다의 서비스와 성능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시킨다면 사교육의 많은 서비스들을 소멸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대중화 Democratization

어떤 서비스의 대중화는 서비스 이용에 드는 경성 비용(hard cost)이 누구나 지불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을 때 일어날 수 있다. 콴다 이용 비용은 이미 현 사교육에 비해 많이 저렴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경로 역시 존재한다. 현 사교육은 어느 수준 이하로는 결코 줄일 수 없는 인건비라는 경성 비용이 들지만, 인공지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스프레소는 그 비용을 많이 경감시킬 수 있으므로 장기적으로 이용자 수가 증가한다면 인 당 경성비용은 아주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기하급수 성장의 열차에 올라탄 매스프레소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을 모두가 누리도록 만들고자 한다. 많은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수학 문제 풀이 방식의 새로운 해답을 제시한 콴다의 미래가 기대된다. 물론 현존하는 모든 사교육을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고, '인간' 선생님만이 가지는 매력을 대체하거나 새롭게 구현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혁신의 연속을 통해 인공지능으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매스프레소가 궁극적으로 교육기회 평등의 꿈을 이루길 기대해본다.


연세대 계량위험관리 배원빈

happywonbin@naver.com

매거진의 이전글 테슬라 타고 화성 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