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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의 AI 자산관리사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7기 송민정



요즘 주변에서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필자가 속한 경영혁신학회 BIT에서도 25명 중에 13명이 주식소모임에 참여 의향을 보인 만큼 금융투자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열정만 가지고 투자를 시작하면 돈을 잃기 쉽상이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투자 방법론을 깊게 이해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는 혼자서 시장 지표를 모두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페인포인트를 해소하고자 금융사에서는 펀드나 etf 같이 수익률이 좋은 개별종목을 알아서 묶어주는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개인이 자신의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자문 받기 위해선 고가의 상담 비용을 내며 자산관리사를 찾아가야 했다. 그러다 보니 부자들만 부자가 되는 법을 아는 악순환이 생긴 것이다. 이에 관하여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 “에임” (AIM)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대중적인 가격의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산 관리의 문턱을 대폭 낮추었다.

 





고객의 손안에 자산관리사를 쥐어준 에임


주변에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손 안의 자산관리사 하나를 꼭 쥐어주고 싶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용하는 에임은 창업 5년만에 누적 관리자산 3500억원을 넘어선 스타트업이다. 에임은 이지혜 대표가 전세계 상위 1% 헤지펀드에서 근무하며 만들고 운영했던 AI 투자 알고리즘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것이다.  


*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빅데이터와 특정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산을 관리하는 인공지능(AI)이다 (출처: NH투자증권)


출처: AIM 웹사이트



에임의 로보어드바이저 ‘에스더’는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한 뒤 글로벌 자본 시장 사이클의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이때 주식 개별 종목을 직접 추천하지 않는다. 대신 주식, 채권, 외화, 금이라는 크게 4가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특히 미국에 상장한 약 2500개의 글로벌상장지수펀드(ETF)를 자동 분석해 비용은 낮고 유동성은 풍부한 종목을 담는다. 이러한 에스더의 투자 전략을 정리하자면, 미국이라는 강대한 시장에서 가격 변동성이 적고 성장세가 확실한 종목만을 담으며 다양한 상품에 분산 투자하며 주가 하락의 리스크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다.


고객들은 AI를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길까? 우선 이들의 성과를 살펴보면, 에임은 올 초 시장변동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기준 평균 -8.72%대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최대 낙폭 -35.7%를 기록한 것을 감안했을 때, 약 5배 안정적인 자산관리 성과를 입증했다.


이러한 에임의 성공적인 퍼포먼스에 대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국내유일 S클래스 펀드 판매사인 한국포스증권은 에임(AIM)과 올 연말까지 ‘현대AIM시그니처글로벌EMP펀드’의 공동마케팅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AIM시그니처글로벌EMP펀드’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글로벌 ETF를 중심으로 대체자산 ETF 등에 투자한다. 여기서 에임은 자산배분 전략과 자문을, 현대자산운용은 펀드 운용을 각각 담당한다. 이처럼 에임은 B2C를 넘어 B2B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출처: 한국포스증권




AI통한 자산관리의 보편화


우리는 학교에서 자산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배운 적이 없는데, 자산관리는 인생에서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의 흐름 속에서 에임은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서비스 자체를 고도화 하는 동시에 비용을 줄여 더 많은 사람들이 현명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에임의 성장 방향성을 예측해보자면, 지금보다 AI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변화할 것이라 생각한다. 타 금융 서비스와 비교되는 에임의 큰 경쟁력은 AI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추천인데 아직까진 AI를 100%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AI가 제안하는 모든 자문 내용은 에임의 금융 전문 인력의 개별적인 검토 및 승인을 거친 후 투자자에게 전달된다. 마지막 단계에서 사람의 검수가 필요하다는 점은 아직 AI가 완전히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올해 벌어진 코로나 사태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AI가 적극적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예측하여 투자를 하긴 어려우니 전문 인력의 검토를 필요로 했을 것이다. 앞으로 에스더가 고객에게서 확실한 신뢰를 얻고 에임이 타 서비스와는 차별화된 입지를 다지기 위해선, 갑작스러운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에스더가 수익률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희망사항으로, 에임이 그들의 운용 알고리즘을 적어도 투자자에게는 공개하면 좋겠다.  이 글을 작성하면서 에스더가 어떤 알고리즘을 거쳐 자문을 하는지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구체적인 정보를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외부인에게는 공개하지 않고 고객에게만 공개하는건지는 아직 이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아래 예시 사진을 보았을때 시장 분석 정보만 볼 수 있고 "어떻게" 분석했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그게 영업 비밀이라서 공개하지 않은 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내가 에임의 고객이라면 알고리즘의 기초적인 운영 과정을 알아야 에임의 투자자문이 도출된 경위를 이해하여 더 안심하고 자문을 따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니 AIM도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바라보고 알고리즘이 기본적으로 어떻게 구성되는지 제공하여 서비스 신뢰도를 높인다면 더 믿음직한 자산관리사로 거듭나리라 예상한다.




에임 상세 자문 예시 (출처: AIM)






연세대 계량위험관리 송민정

songmj98111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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