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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글쓰기, AI가 고쳐드립니다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28기 정운채


 급하게 쓰는 보고서, 아무리 다시 봐도 부족한 자기소개서. 특히 외국어로 써야 하는 글은 내가 과연 제대로 쓰고 있는 건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게다가 내가 선택한 말이 과연 맞는 말일지, 좀 더 나은 글을 쓸 수는 없을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다. 이걸 개인 과외 선생님을 붙여 첨삭받으려면? 대체 얼만큼의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Grammarly는 쓰기만 하면 자동으로 첨삭되는 시스템을 개발해, 현재 많은 이들의 노트북 안에서 똑똑한 글쓰기 선생님으로 기능하고 있다.

내 컴퓨터 속의 글쓰기 선생님, Grammarly


 Grammarly가 해결한 문제는 사람들이 글쓰기에서 저지르는 각종 실수와 문법 오류들, 그리고 부족한 단어 선택 등이다. 또한 그러한 글쓰기 결과물을 피드백해주는 과정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 역시 이 회사에서 획기적으로 해결한 부분이다. Grammarly를 통해 사람들은 더 쉽게 자신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며, 글에 있는 각종 실수를 점검하고 더 매끄러운 글을 작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는 어떻게 가능할까? Grammarly는 AI 시스템을 통해서 글을 점검한다. 이 AI 시스템은 머신러닝과 다양한 자연어 처리 접근법을 결합하여 설계되었다. 즉, 사람이 어떻게 언어를 처리하는지 그 과정을 분석한 후 이를 기계가 문자, 단어, 단란, 전문의 검토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킨다.

 이 훈련 과정이 매끄러운 AI의 작동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Grammarly는 먼저 시스템이 배울 수 있는 양질의 교육 데이터를 선별한다. 즉, AI 알고리즘이 이해할 수 있도록 조직화되고 분류가 된 커다란 문장의 데이터베이스를 선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쉼표 사용이 잘못된 문장과 잘 된 문장을 번갈아 보여주며 쉼표 오류의 수정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이후, 학습 과정 및 실전에서 AI 역시 오류를 범할 수 있으므로 지속적으로 인간의 피드백을 주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글쓰기, 인간의 고유 능력 아니었어?


 인간은 AI보다 대체 무엇을 잘 하는 걸까? 라는 물음에 으레 나오는 대답 중 하나는 ‘감동적인 글쓰기’ 이다. 그런데, 이렇게 글쓰기를 대신 점검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이 나온 세상에서 과연 글쓰기는 인간만의 것일까? 이제 인간은 고유의 창의력조차 상실한 채, 기계보다 못한 생산력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확실히, 인간보다 컨디션의 영향을 덜 받고, 학습량이 많아질수록 큰 변수 없이 그 성능이 좋아진다는 점에서 AI는 큰 장점을 가진다. 또한, Grammarly의 AI는 한 번 입력된 규칙에 대해서는 실수가 적기 때문에 ‘검수’라는 분야에서는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Grammarly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유저들이 스스로를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즉, 그 안의 콘텐츠와 내용 구성은 유저들이 선택하되, 그를 겉으로 드러내는 구체적인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수단인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충분히 창의적인 콘텐츠와 주제, 흐름을 생각해내는 한 여전히 AI와 인간의 글쓰기는 차별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AI를 인간을 위협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 AI를 활용해 인간이 생산해낼 수 있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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