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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가장 잘 아는 운동 선생님을 만나다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30기 김수빈



코로나 19가 만들어준 기회 


  누구에게는 코로나 19가 시련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헬스케어 산업에서 만큼은 아닌 듯 하다. 코로나 19 를 예방하고자 사람들은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음식과 운동을 탐색하기 시작하였다. 실제로 코로나 19 이후로 홍삼, 프로바이오틱스, 비타민 등의 건강식품의 판매가 급증하였다.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내용은 다음 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식품저널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률은 2019년에 살짝 하락하는 듯 하였으나 코로나 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에는 성장률이 다시 상승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할 때 남에게 선물을 하는 목적이 아니로 본인을 위해 구매하는 비중이 60.3%에서 71.3%로 무려 11%가 상승하였다. 이는 자신과 가족의 건강에 관심이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다.  







  코로나 19는 건강에 대한 관심을 제고시켰을 뿐 아니라 '질병은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사람들이 평소에 건강을 신경쓰며 생활하도록 하고있다. 건강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코로나 19 종식 이후에도 계속될 듯 보인다. 갑작스럽게 퍼진 코로나 19를 보며 언제 또 무슨 팬데믹이 닥칠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과 팬데믹이 지속되온 2년동안 생긴 건강에 대한 관심은 한 순간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해리스 여론 조사(The Harris Poll)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자의 80%가 코로나 19 종식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 관리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답하였다.


  이와 더불어 병원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도 무너졌다. 병원은 본래 아프면 언제든 의존할 수 있는 곳의 이미지를 가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아니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에 확진자가 급증으로 인해 중증 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부족한 의료시스템 붕괴 현상이 나타났다. 코로나 19 환자들이 주요 환자들로 여겨지면서 다른 질병을 가진 환자들의 진료의 순서가 뒤로 밀리기도 하고 병상 부족으로 입원 자체가 불가한 상황도 만들어졌다. 이에 병원은 언제나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또한, 병원이 질병 확산 장이 되기도 하면서 병원이라는 공간은 더더욱 신뢰를 잃었다. 

출처: 연합뉴스 ("인도 의료붕괴…뉴델리, 군에 병원운영 맡아달라 요청")

  이렇듯 코로나 19는 건강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고 병원이 온전한 해답이 아님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에게 '내 건강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것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에게는 가장 큰 기회의 순간이다. 그렇다면 현 헬스케어 산업은 어떠한가? 또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헬스케어 산업의 오늘


    헬스케어 산업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헬스케어 산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살펴보자. 사전적 정의에 의하면 헬스케어 산업이란 "생명과 건강에 관해 새로운 시각에서 장래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는 산업"이다. (네이버 국어사전) 크게 환자의 '치료', '재활', '질병의 예방', '질병의 완화'의 영역을 포괄하고 있다. 필자는 "3년 이내에" 파괴적으로 성장할 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헬스케어 산업 중에서도 '질병의 예방'으로 주제를 좁혀 글을 작성하겠다.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운동이다. 그렇다면 헬스케어 산업에서 운동을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가? 


우리집 거실은 운동장, 스마트폰은 내 운동 선생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헬스장이 문을 닫아야 하거나 영업이 단축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집에서 운동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하는 운동은 일명 "홈트(Home Training)"으로 불린다. 본인이 알고 있는 기초적인 동작들을 하며 운동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모바일 피트니스 앱'을 활용하면 운동이 훨씬 효율적으로 이루어진다. 홈트의 큰 단점은 의지가 부족할 때 나를 격려해줄 친구, 선생님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트니스 앱에는 존재한다. 

모바일 피트니스 앱 FitDay

  필자가 직접 사용해본 모바일 피트니스 앱 "FitDay"에서는 풀 보이스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앱을 실행하면 마치 옆에 트레이닝 선생님이 계셔서 나를 코칭해주듯 특정 동작을 몇 분동안 유지해야 할지를 하나하나 말해준다. 의지가 떨어질 타이밍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조금만 더 버티세요!"라는 호통도 나온다. 운동 코스도 본인의 실력과 원하는 운동시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현재는 약 30여개의 운동 코스가 제공된다. 3년이내에 운동 코스의 수와 종류가 다양화되고, 또한 그것이 사용자의 건강 상태와 운동 실력 등을 고려하여 "개인 맞춤"으로 제공될 수 있다면,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셀프 진료가 가능한 날이 정말 올까?

  운동 등 질병을 예방하는 것 이외에 치료, 재활을 위한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이 기술적으로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 것이다. 미국 헬스케어 시장은 미국 GDP 전체의 18%에 달하는 4조 달러로 그 규모가 크다. 이에 소위 'GAFAM'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의 헬스케어 산업 진출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애플은 헬스케어 산업이 궁극적으로 인류산업에 공헌할 수 있는 분야라며 진출을 공언하였고,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필팩을 인수하여 환자 의료 데이터를 확보하여 온라인 처방약 판매를 시작하였다. 이처럼 GAFAM의 자본이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의 자본력, 사람들의 관심이 합쳐지면서 헬스케어 산업의 근미래 시장은 유망한듯 하다. 



  필자는 현실성을 고려하여 "3년 이내에" 성장할 수 있는 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헬스케어 산업 중에서도 질병 예방에 초점을 맞추어 운동 관련 앱을 중점적으로 작성하였다. 하지만, 5년, 10년까지의 미래를 내다본다면, 질병 예방 뿐만 위에서 언급한 다른 헬스케어 산업의 영역 - 질병의 완화, 재활, 치료 - 도 파괴적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사실 이 세 영역이 성장할 수 있는 기술력은 현재로서도 갖추어져 있지만, 모바일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에서 오류가 생길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하는 윤리적 문제가 있다. 오프라인 병원에서 오류가 생길 경우 담당 의사 혹은 병원이 책임을 지겠지만, 앱을 통해서 제공되는 서비스의 경우 개발자가 책임을 져야할지, 앱 기업이 책임을 져야할지 등의 문제가 남아있다. 또한,기업이 환자의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는 것이 허용되게 하기 위해서는 법적 문제도 해결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이 치료의 영역까지 나아갈 때 의료 업계의 반발이 있을 것이다. 이렇듯, 헬스케어 산업의 파괴적 성장을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파괴적인 성장"을 위해서 언젠간 뚫고 지나가야 할 관문들이다.   

  

  건강은 항상 사람들의 관심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혹은 코로나 19 덕에 그 관심이 극대화되었다. 또한, 그 관심이 단순히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현대사회의 불확실성과 언제 또 팬데믹이 도래할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그 관심을 오래 지속시켜줄 것이다. 애플의 CEO 팀 쿡이 말했듯, 헬스케어 산업은 인류에 궁극적을 공헌할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불확실한 현대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인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성장하기를 바란다. 



연세대 계량위험관리 김수빈

iamsubin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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