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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생활”이 트렌드라면 현대인들은 변태일까...?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31기 조수빈

바른생활이 트렌드라고?

 “바른 생활”이라고 하면 얼핏 행복과 상충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흔히 바른 생활 루틴으로 불리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는 더 자고 싶은 나의 욕구와 상충되는 의무사항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바른생활 교과서로 바른생활 의무사항들을 배우고 이에 대해 시험을 본 기억도 있기에 더욱 바른생활이 딱딱한 의무사항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바른생활 루틴을 통해 스스로의 일상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것은 현대 사회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바른생활이 유행한다는 것이 아직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관계를 잘 드러내주는 트렌드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엘리트2000 / 초등 바른생활 교과서

왜 "바른 생활 루틴"이 트렌드가 되었을까?

1. 코로나로 인한 여유 시간 증대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재택 근무를 하거나 온라인 수업을 듣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 개인의 시간적·공간적 자유도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자유도 확대에 따라 개인의 여유 시간이 증가하였고, 사람들은 새롭게 갖게 된 여유 시간을 의미 있게 활용하는 것에 대한 니즈를 갖게 되었다.

2. 고립된 개개인의 “작은 행복” 추구

한국 사회가 파편화되었다. 공동체 내의 개인은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어 점점 더 고립되었으며, “사회적 관계망이 약화되고 개인의 책임이 증대되었지만 큰 성공은 어려워진 현대의 나노 사회”에서 사람들은 큰 성공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자아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자아의 의미를 찾는 것이다. 이는 주어진 조건에서 현명하게 살고자 하는 현실반영적 모습과 허무주의에 반발하는 모습을 반영한다.

        -   그런데 이때의 “작은 행복”은 기존의 트렌드였던 “소확행”과는 다르다.

기존에도 일상에서 작은 행복을 찾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트렌드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사람들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를 원한다. 이 두 가지는 지향성 측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소확행”은 순간의 행복을 의미하지만, “소확성”은 순간의 행복을 넘어 “장기적 삶의 만족”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맛있는 음식을 먹는 단기적 행복보다는 꾸준한 운동 루틴을 통해 지속적인 삶의 만족을 누릴 수 있는 장기적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소확행”과 “소확성”, 결국 모두 행복을 지향하지만 이제는 단순한 ‘소비’가 아닌 장기적 “생산(배움과 성장)”이 행복의 척도로서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여유시간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니즈와 일상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니즈가 결합되면서 일상에서의 “바른 생활 루틴”이라는 트렌드가 형성된 것이다. 어느 순간 비대면 사회가 급격히 완화되어 일상의 여유 시간이 축소되면 여유 시간 활용에 대한 니즈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나노사회와 개인화에 대한 사회적 흐름은 오랜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 비즈니스 매거진은 나노 사회(사회의 파편화) 현상이 한동안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퀀텀 문명의 도래”에 대해 언급하기도 하였다. 퀀텀은 더는 작게 쪼갤 수 없는 자연계 최소 단위인 양자Quantum로, “퀀텀 문명”은 지금보다 더 파편화된 사회를 뜻한다. 이러한 나노사회의 지속과 퀀텀 문명의 도래에 대한 예측은 “소확성”과 “바른 생활루틴” 트렌드가 장기적 유효할 것임을 암시한다.



"바른 생활 루틴이"의 전략

사람들은 일상에서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를 위해서 여러 장치들을 탐색한다. 첫째, 셀프바인딩(self-binding)이다. 이는 스스로 루틴을 실천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 처하도록 강제하는 자기 구속 전략을 말한다. 둘째, 조력자를 찾는 것이다. 개인은 일상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찾아 루틴의 감시자 역할을 부여하고, 격려 속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기쁨을 얻는다. 셋째,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의 하루를 되돌아볼 수 있는 감정 기록 앱이나 다꾸(다이어리를 꾸미는 활동)가 열풍한 원인이기도 하다.



"루티너리, 사용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습관형성 플랫폼" 


출처: 루티너리 홈페이지 / “Rountinery, The most powerful app based on Behavioral Science”

 루티너리는 이러한 “바른 생활 루틴” 트렌드를 명확하게 관통하고 있다. 루티너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습관형성 플랫폼”으로, 사용자의 루틴 형성과 행동변화를 유도한다. 기존의 루틴 관련 앱에 적용된 투두리스트의 형식이 자신의 주도성을 많이 요구하는 것과 달리 루티너리 앱은 “사람들이 생각하기 전에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 앱의 대표는 ‘행동 과학을 기반으로 한 가장 강력한 앱’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습관을 연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습관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의지보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해당 앱은 사용자의 습관을 위한 강력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세부적으로 구성된 루틴을 사용자에게 제안하고, 상황에 맞는 알림과 타이머를 통한 보조, 챗봇과의 상호작용 등을 통해 행동변화를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습관 형성을 위해 단순히 인간의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 과학 원리에 기반하여 습관을 유도하는 것이 본 앱의 핵심 차별점이다.

 루티너리 앱을 사용해보면, 앱 내의 세부 서비스들이 각각 바른생활 루틴 트렌드 내 세부 전략 3가지를 모두 충족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루티너리 어플을 통해 루틴을 시작하면, 어플에서 내가 설정한 시간에 맞춰 루틴을 알려주고 배당된 시간을 타이머화하여 보여준다. 루틴을 다짐한 시점과 실천해야 하는 시간적 시점이 다를 수 있지만 타이머 기능을 통해서 자기 구속 전략을 수행하는 것이다. 또한 앱 내의 챗봇과 같은 상호작용 요소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며, 피드백 기록 페이지는 일상의 의미 부여 기능을 한다. 아직 앱 내에서 챗봇이나 알람 등 비인간적 요소만이 조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음은 한계점으로도 꼽을 수 있겠으나, 루티너리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바른 생활 루틴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루티너리의 성장 방향성 - “초개인화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루틴 제공

출처: Platum / 루티너리 앱 다운로드 수 증가 그래프 (단위: 회)

 현재 사용자는 루티너리 앱 내에서 자의적으로 본인의 루틴 항목을 직접 구성한다. 하지만 개인 스스로도 본인에게 어떠한 루틴이 필요한지 파악하지 못 할 수 있다. 따라서 “나보다 나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는” 초개인화 기술의 발전과 결합하여 “사용자 맞춤형 루틴”을 제공하는 것은 루티너리가 성장해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사용자에게 어떠한 루틴이 필요하고, 현재의 루틴은 어떠한지 체계적인 분석을 제공해줄 수 있다면 루티너리는 사용자 삶 전반의 조력자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다. 실제로 루티너리가 수면추적앱, 인공지능(AI) 스피커, 홈 IoT 등과의 연동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이데이터나 초개인화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루틴 어플로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파악된다. 


 소비자가 “바른 생활 루틴을 구성하고 이를 성취해나가는 삶에 행복을 느끼는 트렌드”가 강화됨에 따라 루티너리, 열품타, 밑미, 챌린저스, 뱅크셀러드 등 바른 생활 루틴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더욱 성장하고 있다. 특히 루티너리는 단순히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 루틴/습관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행동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는 점에서 더욱 트렌드를 효과적으로 관통한다. 앞으로 “루티너리”와 다른 여러 서비스들이 소비자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어떻게 성장해나갈 것인지 기대하며,  나노사회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현대 사회의 “바른 생활 루틴족”에게도 응원의 말을 건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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