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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을 쉽고 재밌게, “카카오페이”

연세대학교 경영혁신학회 31기 조수빈 

금융 업계의 발전, 치열해진 핀테크 산업

 초기의 금융서비스는 오프라인 중심이었다. 계좌 개설, 예금, 대출, 송금 모두 은행에 직접 방문해야 가능했다. 이후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온라인 금융서비스가 시작되었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는 모바일 중심의 금융서비스 혁신을 이끌었다. 이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주식을 매매하고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러한 모바일 중심 금융 서비스의 발전은 “핀테크” 발전의 가속화와 맥을 같이하는데, 그렇다면 핀테크란 무엇일까?

 핀테크(FinTech)란 금융과 IT 기술이 합쳐진 단어로, 모바일 환경에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로 인해 공인인증서가 설치된 PC를 찾을 필요 없이 모바일 신분증을 통해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고 개인 투자 가능 범위도 넓어졌다. 기존에는 주식이나 펀드, 부동산이 개인 투자 범위의 전부였다면 핀테크를 활용한 조각 투자가 가능해짐에 따라 플랫폼을 통해 고가의 미술품이나 음악저작권 등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렇듯 핀테크는 금융 생활을 간편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있다. 하지만 산업이 풍요로워진다는 것, 즉 산업의 매력도가 높다는 것은 산업 내 경쟁이 매우 치열함을 뜻하기도 한다.

 모인, 에임, 와디즈 등은 핀테크 기반의 각기 다른 차별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각각은 최적의 해외 송금 솔루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기반 증권사 협력 자산관리 서비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등의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핀테크를 중심으로 성장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 카카오와 네이버처럼 기존 서비스와 결합된 금융영역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도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간편결제는 자사의 플랫폼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온라인 오프라인 쇼핑몰과 연계되어 활용되는 핵심 핀테크 서비스가 되었다. 이외에도 사람들의 더 나은 금융생활을 위해 무수히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필자는 핀테크 산업을 관찰하며 카카오페이가 이끌고 있는 금융 패러다임을 매력적으로 느꼈는데, 그 이유에 대하여 아래에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카카오페이와 함께 하는 금융 일상

-      카카오페이 vs 네이버페이 (P.O.P & P.O.D)

네이버 & 카카오 / 출처: 한경 경제

 카카오페이의 핵심은 무엇일까?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모두 기존 자사 서비스의 간편결제 기반 핀테크를 발전시켜 주요 핀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였기에, 언뜻 보면 두 서비스는 유사해보인다. 따라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를 비교하는 것으로 카카오페이의 금융 패러다임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고자 한다. 페이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의 핵심 메인 서비스와 지향점에 대한 비교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는 포털 검색이고 카카오의 핵심 서비스는 카카오톡(채팅)이다. 두 기업이 각자의 지향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각 메인 서비스는 핵심 P.O.D(Point of Difference)가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 각각에서의 소비자 이커머스 진입 경로 차이를 분석해보면서 메인 서비스가 핵심 P.O.D가 됨을 분석해보자.

 네이버의 검색 키워드 상당수는 쇼핑을 목적으로 한다. 핵심 서비스인 포털 검색이 쇼핑 서비스와 직결되기에, 네이버는 스스로를 쇼핑 회사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또한 쇼핑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는 큰 금액의 적립금과 같은 혜택을, 판매자에게는 적은 수수료 등의 직접적 혜택을 제공하여 더 많은 셀러와 바이어가 순환적 구조 하에서 모일 수 있도록 한다. 이때 네이버페이와 관련된 여러 금융 상품은 네이버 이커머스 생태계에 소비자를 락인하는 요인이 된다. 카카오 커머스의 핵심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이다. 사람들은 카카오톡이라는 가장 일상적인 소통 매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고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일련의 과정을 아주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카카오는 선물하기 기능을 탈피하여 자체적인 쇼핑몰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카카오 커머스의 강점은 카카오톡을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이커머스 진입 경로 차이는 각 기업이 상호 다른 지향점을 가진다는 사실로 이어진다. ‘페이’라는 이름을 공유하지만 핀테크의 관점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매우 상이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오픈 커머스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을 지향점으로 하며, 따라서 쿠팡과 같은 대형 오픈 커머스를 경쟁 기업으로 한다. 오픈 커머스 생태계 구축이라는 P.O.P 안에서 네이버의 메인 서비스인 포털 검색은 강력한 P.O.D가 된다. 카카오페이는 ‘쉬운 금융’을 지향점으로 하여 독립적 금융 상품 구축을 목표하기에 토스와 같은 금융 플랫폼이 경쟁 기업이다. 금융 플랫폼(P.O.P)이 “쉬워지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데, 카카오의 메인서비스인 카카오톡(채팅)은 사람들이 무엇보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소통 창구이므로 강력한 P.O.D가 된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1) 카카오페이는 쉬운 금융을 지향한다.

2) 카카오페이는 사람들에게 금융 생활 환경(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하고자 한다.

3) 카카오톡(채팅 서비스)은 “쉬운” “금융환경”을 만드는 요인이다.


 위 설명은 카카오페이가 카카오톡을 기반한 쉽고 일상적인 금융환경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카카오페이는 쉽고 일상적임을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금융을 재미있게 만드는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딱딱해 보이는 금융 생활을 재미있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여 “쉬운 금융과 일상적 금융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이끄는 쉽고 일상적이고 재미있는 금융 패러다임을 알아보자.


카카오페이가 선도하는 쉽고 재밌는 금융

 카카오페이는 카카오T, 카카오선물하기, 카카오쇼핑 등 여러가지 자사 서비스와의 높은 연계성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톡을 기반한 일상적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의 쉽고 재밌는 금융의 핵심 요소가 된다. 


1. 쉽고 재밌게 ‘마음 전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페이상품권)

 카카오톡은 사람들에게 가장 일상적인 소통 플랫폼이기에 선물을 주고 받을 때 용이하다. 가령 카카오톡이 아니라면 생일에 선물을 주고 받지 않았을 수도 있는 사이이지만 카카오의 선물하기 기능이 있기에 축하 마디를 하는 겸 선물을 주고 받는 경우도 많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일상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선물뿐 아니라 카카오페이 상품권을 주고 받는 것도 가능하다. 또 선물이나 상품권을 상대방에게 보낼 때 여러 컨셉을 적용한 카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점도 핵심적인 콘텐츠가 된다. 가정의 달, 코로나 극복, 용돈, 사랑, 축하, 응원, 감사 등의 콘셉을 담은 여러 디지털 메시지 카드들은 선물과 상품권을 구매하는 금융 행위를 한층 더 감성적으로 담아낸다.


2. 쉽고 재밌게 ‘송금하기’ (카카오톡 송금하기)

카카오톡 송금하기 / 출처: 카카오페이 홈페이지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톡 친구에게 원하는 대로 송금할 수 있다. 지인이라면 일반적으로 카카오톡 연락처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계좌번호가 아닌 대화창을 통한 간편 송금은 일상의 송금 문화에 아주 큰 편리성을 가져다준다. 또한 위의 선물이나 상품권 보내기와 마찬가지로 송금도 송금봉투 콘텐츠를 활용하여 마음을 담아 전할 수 있다. 축결혼, 내마음, 정산해요, 부자되세요, 수고했어, 고마워요, 축하해요, 옛다용돈 아껴써라, 부의 등 다양한 송금 봉투가 있고 최근 사랑해요와 감사해요 봉투가 새로 생기기도 하는 등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사람들의 금융 문화 콘텐츠 개발에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장례식을 못 가서 연락으로 송금을 하는 경우에 장례 전용 봉투를 디지털 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했던 하나의 장례 부의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3. 쉽고 재밌게 ‘정산하기’ (카카오톡 요청하기, 정산하기)

 그룹 카톡방을 활용하여 모임비 정산을 쉽게 요청할 수 있다. 총 비용과 인원 수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정산이 가능하기에 정확하고 부담 없는 상호 요청이 가능하다. 정산 비용의 비중에 랜덤으로 차등을 두는 사다리타기 게임의 요소도 적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게임의 요소를 더 가미하기 위해 랜덤 강도를 “적당히, 아찔하게, 무자비하게” 등으로 설정할 수 있기도 하다. 정확한 정산과 부담 없는 정산에 더불어 카카오페이와는 재미있는 정산도 가능한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금융 생활의 일상이 되다

 카카오페이는 특별한 보안 기술이 아닌 일상적 콘텐츠로 사람들의 금융 생활을 장악하였다. 카카오페이는 일상과 맞닿아 있는 금융 내에서 재미있고 금융 생활에 가치를 더해주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는 사람들의 금융 생활 자체로 녹아들었다. 앞서 네이버페이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 카카오페이의 강점을 “일상적 콘텐츠”에서 찾아볼 수 있었듯, 카카오의 일상적 서비스들은 카카오페이의 P.O.D로 작용한다.  카카오의 일상성과 이를 기반한 금융 생활 속 여러 콘텐츠들은 앞으로도 사람들이 왜 카카오페이를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핵심적인 이유를 제공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핀테크 기업으로서 보안과 신뢰의 기술을 개발하고 여러 경쟁적 서비스들과의 차별적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민해나가는 과정은 필수적일 것이다. 카카오페이의 일상성이 핀테크 기업으로서의 고민과 더해져 카카오가 온라인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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