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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의 혁신을 일으키다, 메가스터디

연세대학교 BIT 31기 이영현


  고3이라는 1년은 대한민국에서 하나의 상징과도 같다. 수능날이 되면 비행기가 뜨지 않고, 직장인들은 오전 출근 시간을 늦춘다. 이토록 센 교육열의 한국에서, 사교육 시장 역시 경쟁적으로 폭발했다. 유명 강사는 천문학적인 페이의 과외를 한다는 이야기가 비일비재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반 학생들은 사람의 몸은 하나이므로 유명 강사의 수업을 듣기 위해 수 시간씩 기다려서 듣거나, 학원으로 만족하거나 또는 독학하는 방법을 택해야 했다. 특히 비수도권 학생들에게 교육 환경은 더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꾼 기업이 있다. 바로 수험생활을 해본 학생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그 이름, 메가스터디이다. 


전국 1타 강사의 강의를 집 안에서


  당대 유명강사 세 명이 창업한 온라인 교육 플랫폼 메가스터디는 현장에서 길게 줄을 서고, 수도권 학생들만 누릴 수 있었던 강남의 교육 강의를 전국 어디서든 들을 수 있게 했다. 모르는 질문은 Q&A를 통해서 강사와 소통할 수 있다. 산이든 바다든 어디서든 전국 1타 강사의 교육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격 또한 오프라인 수업에 비해 저렴하다. 지난 3월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보자. 전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강의만 수능까지내내 들을 수 있는 메가패스는 2023년 5월 기준 53만원으로, 평균 학원비의 2배에 못미친다. 전국의 

   전체적인 교육의 질 또한 사교육 '인강'의 등장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높아졌음을 교육계 또한 부정할 수 없음은 분명하다. 메가스터디는 이러한 간접적 교육 평등에 이바지한 사업임을 보여주듯, 기초생활수급자 학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 및 무료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의 한계를 보완하다



  유명 강사 셋이 모여 운영을 시작한 교육 플랫폼 메가스터디라는 특징은 타 유명강사를 영입할 때도 영향을 미쳤다. 타플랫폼 또는 일정한 틀이 있는 공영 인터넷 교육방송과 달리, 유명 강사진에 대한 존중과 자유가 주어졌다. 강사들은 개인의 특색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쳤고 학생들을 눈 앞에 두고 진행되는 수업은 강의의 현장감을 더욱 높였다. 현재 메가스터디에서는 단순 강의 자료 제공 이외에도 수시 준비를 위한 자료나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기술력 또한 동시에 뒷받침되었다. 인터넷 시대의 도래를 읽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까닭이다. 자료는 인터넷에서 학생들이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외부 스트리밍 업체를 활용한 효율적인 관리를 택한 선택은 메가스터디를 국내 최초 상장한 교육 사업체가 되게 했다고 보여진다. 



플랫폼: 스마트폰으로 인강 보고 줌으로 실시간 수업 듣는 시대, 메가스터디는?


  메가스터디의 출범 2004년 이래로 20여년이 지나왔다. 인강은 컴퓨터에서 pmp로, 노트북으로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옮겨졌다. 이제 아이패드를 들고 학교를 다니는 시대에 메가스터디는 또 어떤 교육 시대를 맞이할까.

  특히 학교교육과 사교육 또한 실시간으로 선두로 나선 교육 플랫폼 메가스터디는 과연 대성마이맥, 이투스 등 쟁쟁한 경쟁사에서 앞으로도 우위를 찾을 수 있을까? 유명 강사진의 확보 이외에, 혁신적인 교육 플랫폼 사업에 선두로 뛰어들었던 메가스터디는 또 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경쟁사 이투스의 경우 '현장감 있는 가상의 수업공간'을 목표로 전세계 최초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이라는 단어를 회사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설탭'과 같이 비대면으로 얼굴을 보지 않고 과외할 수 있는 플랫폼이나 화상과외 또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형태이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수많은 교육 방식 중 메가스터디는 또 다른 새로운 방식을 택할지, 또는 현재의 강의 형태를 지킬지 궁금하다.



교육대상 확대: 사업의 확장, 어디까지


  

  메가스터디는 현재 수험생 대상 뿐만 아니라, 엠베스트 등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부터 성인을 위한 로스쿨, 약대 인강까지 거의 모든 교육 플랫폼에 발을 뻗고 있다. ‘수험생’이라는 신분에서는 메가스터디에서 결코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메가스터디의 교육 확장은 줄어드는 학업 인구와도 결코 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더 나아가, 줄어드는 학업 인구를 위기로 생각하기보다 오히려 ‘수험’ 이외의; 평생 교육 시장에도 메가스터디가 뛰어들지, 그 곳에서 또 다른 수익성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100세 교육의 시대, 평균 수명 120세의 시대에서 교육은 단순히 특정한 목표를 위한 게 아니라 삶의 질로도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메가스터디는 염두하고 있을지, 혹은 시장을 넓힐 생각이 있을지 궁금해진다. 또한, 중고생 시장만큼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로스쿨 및 약대 등 교육 공급이 적은 시장에서 메가스터디가 높은 가격대로 강의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수요자와의 요구 불일치는 어떠한 혁신이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싶다.



연세대 독문 이영현

radiant9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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