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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코로나! 가지마 재택근무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32기 김민재


코로나19 사태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재택근무는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사람들은 더 이상 매일 출근하기보다 화면 속으로 출근하고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툴을 활용하여 업무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입니다!"와 같이 출근 시간이면 사무실에 퍼지던 인사 소리는 회사 메신저나 컴퓨터 화면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당연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출근과 재택의 혼합인 하이브리드 재택근무, 전면 원격 근무, 가상 공간에서의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재택근무가 등장했고, 기업들은 각자의 스타일과 산업군에 맞게 재택근무의 형식을 채택했다.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한 대표적인 사례로 '직방'이 있다. 직방은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위하여 오프라인 출근을 전면 폐지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직방은 전 직원이 근무할 수 있는 회사를 없애고 거점 오피스 형태의 '직방 라운지'만 운영한다. 기업의 재택근무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서도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했다. 근로자들의 유연근무 활용 횟수에 따라 근로자 1인당 연간 최대 52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한 것이다. 


직방 가상 오피스 소마(soma)와 거점 오피스  직방 라운지 (출처: 직방)



재택근무의 장단점

정부와 기업의 노력을 통해 시행된 재택근무가 가져다준 장단점은 다양하다.


재택근무는 시간적 측면에서 직장인들에게 여유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하루 평균 출퇴근 왕복 시간은 84분이다. 직장인들은 컴퓨터 전원을 켜면 바로 출근할 수 있기에 직장인들은 아침잠을 즐기거나 오전에 여유롭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아시아경제가 실시한 '코로나19 계기 기업 근무 형태 변화 및 인식 조사'에서 '출퇴근 시간 감소(78%)'가 재택근무의 가장 긍정적 요인으로 선정되었다. 이처럼 재택근무가 가져다주는 시간적 여유는 직장인에게 매우 치명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이와 반대되는 의견도 존재한다.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로 인하여 업무와 개인의 일상이 모호해진다고 손꼽아 말한다. 집에서 일하기 때문에 개인 시간과 근무 시간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 중 60%가 재택근무의 부정적 요인으로 업무와 개인 일상이 모호한 점을 이야기한다. 컴퓨터를 켜면 바로 출근인 것처럼, 컴퓨터를 꺼야만 퇴근이다. 


좌: 재택근무 시간적 측면의 장점, 우: 재택근무 업무적 측면의 장점 (출처: 아시아경제, 연합뉴스)


재택근무는 업무적 측면에서도 장단점이 존재한다. 

재택근무는 직장인들의 출퇴근 시간을 축소해주는 만큼, 출퇴근 시간 중 20분 정도를 업무시간으로 활용한다. 또한 재택근무에 있어 다양한 디지털 툴들이 존재하기에 커뮤니케이션 방면에서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실제로 재택근무 활용 실태 조사 결과 기업 인사 담당자의 59.5%가 재택근무에 업무 효율성이 존재한다고 답변한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도 단점은 존재한다. 재택근무는 온라인상에서 진행되기에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어려움이 존재한다. 대면으로 업무를 진행할 때 직장인들은 자신이 궁금하거나 확인받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옆자리에 있는 동료를 불러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비대면 업무 진행 시, 즉각적인 해결은 어렵다. 업무상 빠르게 해결될 수 있는 부분들에서 지연이 생기게 된다면 회사 측에서도, 일하는 사람으로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직장인들의 28%가 의사 결정 과정에서의 비효율성이 존재한다고 손꼽는다. 또한 재택근무로 진행되기에 직장인들의 48.7%가 협력 과제의 경쟁력도 저하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재택근무는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는 양날의 검으로 개인과 기업이 그 목적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 이후에 재택근무는..?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 시대에도 재택근무는 진행될까?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가 되거나, 현재 상태보다 더 발전된 상태로 재택근무는 진행되는 것이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택근무는 재택 원격 근무나 가상 오피스 근무의 완전 재택 방식이 아닌 하이브리드 형태의 재택근무로 지속될 것이다. 


일각에서는 재택근무가 사라지고 이전의 근무 형태로만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한국 노동 연구원에서 진행한 기업 사례 조사에 따르면 재택근무제를 도입한 기업 중 상당수가 코로나 엔데믹으로 전환될 시 재택근무를 줄이거나 코로나 이전의 출퇴근 근로로 복귀하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 실제로 재택근무제를 시행하는 기업들의 11.3%는 재택근무제를 중단하고, 48.4%는 재택근무를 축소하여 실행하고, 26.8%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재택근무 형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재택근무를 축소하여 실행하거나 유지를 하는 걸까?


기업들은 각기 다른 이유와 상황으로 인하여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유지하여 실행한다.

축소의 경우 기업에서는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째로 재택근무 환경 구축을 위해서는 지속해서 큰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이다. 재택근무를 하나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택근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온라인상에서 모든 업무와 회의가 이루어져야 하기에 많은 양의 자료를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 관련 환경 또한 개선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 재택근무보다는 오프라인 활동이 주가 되는 업무 군이기 때문이다. 특히 생산 라인이 필수인 제조업은 공장과 사무실 근무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출처: 잡코리아

이와 같은 기업의 재택근무 조정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재택근무 형태는 축소되더라도 여전히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잡코리아에서 진행한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재택근무 유지 계획' 설문조사에서 약 40.6%의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유지하는 이유로 '임직원이 선호하는 근무 형태이기 때문이다'를 선택했다. 또한 50.9%는 '인재 채용 및 퇴사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답했다. 결국 회사 운영 측면에 있어 회사의 입장이 고려되어야 하나, 회사를 구성하는 직원들의 근무 희망 여부도 어느정도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향후 희망하는 근무 형태'를 조사했을 때, 근무 형태가 직장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는지에 관한 질문에 매우 그렇다를 응답한 사람은 약 22.6%, 대체로 그렇다는 51.5%이다. 즉, 절반 이상의 직장인들에게 근무 형태가 새로운 직장을 선택하거나 기존의 직장을 다니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기업이 재택근무의 비율을 줄이더라도, 여전히 그에 대한 수요와 재택근무를 희망하는 인력이 존재하는 이상 하이브리드 형태의 재택근무는 지속해서 하나의 근무 형태로 남게 될 것이다. 



재택근무는 하이브리드로 형태로만 지속될까? 

그렇다면 재택근무는 하이브리드 형태로만 남는 걸까? 전면 원격근무나 가상 공간에서의 근무와 같은 완전한 형태의 재택근무는 꿈꿀 수 없는 것일까? 


가능하다. 직방도 서초구에 있는 사무실을 없애고, 직원이 모두 가상 공간에서 재택근무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상황도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어려웠다. 지금까지 법적인 한계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직방과 같이 물리적인 주소지인 납세지가 없이 회사를 가상 현실에서만 운영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 납세지가 없으면 회사는 소득세법과 법인세법으로 탈세 혐의를 받고, 빠른 시일 내에 정부가 임의로 지정을 해주거나 본인이 직접 나서서 구해야 한다. 결국 직방은 다시 납세지로 지정될 수 있는 사무실을 구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사실 법적인 규제가 있어서 사무실을 따로 구하더라도 전면 원격 근무를 시행하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기업 처지에서는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전격 원격 근무 시행 시, 기업은 사무실의 임대료 뿐만 아니라 전면 원격 근무에 필요한 재택근무 환경과 기술 구축 비용을 추가로 고려해야만 한다. 비용적인 면을 고려했을 때 기업 측에서는 큰 손해를 입으면서 원격 근무 혹은 가상 공간에서의 근무를 운영해야 하는 이유가 없는 것이다. 법적인 규제가 풀려 운영 비용의 부담이 줄어들게 되면 기업 측면에서는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 규제가 언제 풀릴지는 미지수이기에 완전한 전면 원격 근무가 언제 이루어질지 예측하기에는 변수가 존재한다. 먼저 법적인 규제가 풀려야 기업에서는 재택근무의 효율성만을 고려하여 전면 원격 근무나 가상 공간에서의 근무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급성장하게 된 재택근무는 이제 코로나 속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근무 형태로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 사회에 남겨진 숙제는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더 나은 환경과 성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재택근무를 통해 더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근무 환경이 생겨나 모든 직장인이 조금은 편안하게 일하는 미래를 그리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연세대 창의기술경영 김민재

ys.mjk87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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