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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빅 거기 휴.먼. 태블릿으로 주문해주세요.

연세대 경영혁신학회 31기 이승윤



 요즘 음식점을 돌아다니면 꽤나 빈번하게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태블릿을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일종의 고객 확보 전략으로 음식점에서 밥을 먹으면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건가?’와 같은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한 생각을 간직한 채 종업원이 주문을 받기만을 기다리면 밥을 못 먹는 낭패를 볼 수 있다. 의문을 가졌던 바로 그 태블릿이 바로 주문을 하는 장치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주문 시스템의 미래와 대표적인 시스템인 티오더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출처: 티오더 홈페이지)



코로나 19, 우리의 삶을 바꾸다

 2020년 창궐한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 정부는 코로나 19의 가파른 확산세를 막기 위하여 올 상반기까지 무려 2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였다. 이로 인하여 소비자들의 야외 활동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레 감소하였다. 감소된 수요로 인하여 매출이 하락한 자영업자들은 비용 부담으로 인하여 기존과 같은 고용 인력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사회 전반에 걸쳐 야외활동 시에도 최대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서두에 언급했던 태블릿 주문과 같은 비대면 주문 시스템이다. 이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접촉을 최소화하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해당 시스템은 코로나 19 기간 동안 음식점 및 카페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 주문 시스템의 미래는?

 그렇다면 코로나 19가 점점 완화되어 야외 활동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지금, 과연 해당 서비스들은 계속해서 성장할까? 해당 물음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종업원 확보의 어려움과 높은 사용자의 효용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이다. 

 우선 종업원 확보에 어려움이 존재하여 비대면 주문 시스템이 대체재로 부상할 것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사회 활동이 정상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소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종업원 확보가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요인은 바로 배달 대행과 같이 조금씩 자기 시간에 맞게 그때그때 일하는 긱 워커가 다수 등장하였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회 구조상 종업원의 주를 이루는 20대를 필두로 경제활동인구가 점점 감소하는 것 역시 종업원 확보 측면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대면 주문 결제 시스템은 이러한 종업원 품귀 현상으로 빚어내는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다음으로 사용자의 효용 측면이다. 비대면 주문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주체는 크게 음식점 점주와 손님이다. 점주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인력 고용 및 교육 없이 구독료만 지불하여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주문 데이터를 자동으로 관리해주어 점주의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손님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불필요한 대화를 최소화하며, 방문객이 붐비는 시간에 종업원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바로 주문을 할 수 있다. 



티오더의 현재, 그리고 미래

 비대면 주문 결제 시스템의 대표격인 티오더는 2019년부터 시작된 스타트업으로, 음식점을 위주로 무인 태블릿 주문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약 75,000개의 태블릿이 배포되었으며, 매달 약 1,200만 명이 티오더를 통해 주문을 한다. 점주는 태블릿 메뉴판을 통해 광고 노출도 할 수 있고, 주문부터 음식·서빙까지 태블릿 메뉴판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어 가능하다. 손님은 태블릿 내 홍보 배너를 통해 타 플랫폼의 각종 쿠폰들을 지급받을 수 있고, 대리운전이나 콜택시 등을 태블릿을 통해 부를 수 있다. 티오더는 단순히 요식업계 외 골프, 필라테스, 서빙로봇, 로봇팔, AI냉장고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이러한 가능성을 인정받아 티오더는 설립 약 4년 만에 1,000억원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출처: 티오더 홈페이지)


 티오더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데이터와 수많은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음식, 카페, 골프 등 다양한 업종의 수많은 고객사들을 바탕으로 얻은 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쌓인 음식점 데이터를 바탕으로 티오더 자체만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런칭할 수 있다. 또한 티오더의 태블릿과 쉽게 연동되어 가게 운영·관리를 효율적으로 도와주는 소프트웨어를 런칭하여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해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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