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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모빌리티, 산업의 재정의

20기 김수안


이동하는 '경험'을 판매합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근 벤츠 소유주와 일반 사용자를 연결해주는 어플리케이션 Croove 서비스를 런칭했다. 차량 소유주는 이 서비스를 통해 돈을 벌 수 있고, 이용자는 원하는 벤츠 차량을 이용해 편안한 이동을 경험할 수 있다. 벤츠 이외에도 BMW는 탁송과 카 쉐어링을 접목한 Reach Now 서비스를 출시했고, 폭스바겐은 모바일 주차 플랫폼 선힐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했다. 자동차 회사는 더 이상 자동차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자동차 회사들은 자동차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이동성(Mobility)을 핵심가치로 내걸고 있다. 단순히 ‘더 나은 자동차’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닌 ‘더 나은 이동하는 경험' 을 제공하는 회사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가 이동성 회사로 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자동차의 판매 대수가 이전과 같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2002년 53.9km에서 37.6km로 30퍼센트 가량 줄었다. 자동차의 내구성도 늘어나 10년 이상 된 차의 비율도 전체 차량 중 34퍼센트를 차지한다. 자동차의 소모 주기가 길어지면서 신차 판매 대수는 고점에 이르렀다.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이 온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무인 운전 기술의 발달이다. 무인 운전 기술이 완전히 상용화되어 카 쉐어링 서비스와 연결된다면 소유와 공유로 소비자의 집단이 분리된다. 차량 구매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다. 또한, 소유를 원하는 자동차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 소비자의 감성을 잘 충족시켜주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비중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다. 대중 브랜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넘어가지 못한다면 새로운 방식으로 돈을 벌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 답으로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을 내놓은 것이다.



자동차판매 대수보다 GM제품을 탄 고객의 이동 거리가 중요하다. 
이는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
 –로웰패덕 GM부사장-



Insight


자동차는 ‘제조’가 중심이 되는 산업이다. 앞으로도 자동차를 제조하는 능력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더 이상 제조만을 통해서 지속할 수 없는 산업이 될 것이다. 1886년 최초의 자동차가 만들어진 이후로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속되어온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 가장 전통적인 산업에서도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간은 점점 더 압축적으로 흐르고 있고, 결국 앞으로의 10년 동안 대부분의 산업이 새롭게 정의될 것이다. 지금까지 있었던 것을 있었던 방식으로 할 수 없다. 변화를 포착하는 능력,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라보는 능력이 계속해서 중요해질 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 뿐이다.


글 20기 김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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