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폴란드?
"왜 폴란드로 가는 거야?"
이 간단한 질문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때는 2016년 10월 13일
M, J, 그리고 나 이렇게 세 명은
특별한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여행을 떠나기 위해
매달 회비를 모으고 있었고,
M이 그 공간에 미끼를 던졌다.
"바르샤바 갈래?"
'파닥파닥'
'파닥파닥'
무심코 던진 미끼에
대책 없는 피래미 두 마리가 달려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니 고민할 거리도 없었고,
자고로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다.
앞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른 채
2017년 5월에 떠나는
폴란드행 항공권을 결제했다.
...
...
...
그렇다.
폴란드를 가게 된 이유는
'특가' 때문이었다.
하루살이 같은 월급쟁이들에게
가고 싶은 곳은 곧 가고 싶은 가격이었고,
(사실 어디로든 떠나는 것이 목적)
그렇게
싼값 때문에 폴란드 여행을 결정했다.
(돌을 던져도 할 말 없소. 이것이 FACT요.)
.
.
.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항공권을 질렀으니
당연히 폴란드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아는 것이라고는
동유럽 국가라는 것,
비정상회담에 나왔던 프셰므스와브(프순이)의 국적이라는 것...
"우리 괜찮겠지?"
"살아서 돌아올 수 있겠지?"
온갖 의문만 토해내다 7개월이 지나고,
오지 않을 것 같던 출국일은 다가왔다.
그렇게 무작정
폴란드로 떠난 세 여자.
극기훈련 같은 지옥을 맛보기도 했으나
그만큼 행복했던 곳,
잘 몰라서 더 좋았던 곳,
폴란드 여정,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