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우드 바닥, 화이트 벽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환하게 웃고 있는 여성이 양반다리로 앉아있다. 왼손으로는 꽃다발을 들고 있고, 오른손은 양발을 향해 뻗고 있다. 단발머리의 그녀는 베이지 톤의 반팔셔츠에, 블랙팬츠, 그리고 보라색에 검정 땡땡이 양말을 신고 있다. 그녀의 뒤편에 놓인 화이트 색상의 전면 책장에 슬램덩크 시리즈가 꽂혀 있다. 그녀는 슬램덩크 덕후일까? 사진 속 그녀의 이름은 김필영.
그녀와의 인연은 지난 해 7월 시작되었다. 우연히 글쓰기 수업 모집 글을 보게 되었고 자세히 살펴보지도 않고 신청서를 작성했다. 전혀 다른 두 명의 작가 콜라보로 진행되는 글쓰기 강의. 글이라곤 국민학교 시절 썼던 일기가 전부였던 나에게는 작은 떨림으로 시작되는 강의였다. 우리는 주 1회 줌으로 만났고 매주 한 편의 글을 쓰고 피드백을 받았다. 마감 시간을 지켜야 하는 긴장감이 좋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긴장감과 설렘이었다.
그 인연을 계기로 지금도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나의 과거를 돌아보고 나라는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도 알았다. ‘내가 낳았지만 너를 도대체 모르겠어.’ 항상 물음표였다. 외모도 성격도 나와 남편과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꿀꿀이는 나와 비슷했다.
이것이 글쓰기의 힘이랄까. 성찰의 힘을 길러주고 몰랐던 사실도 깨닫게 해준다. 여전히 왕초보지만 그래서 계속 쓴다. 내일은 어떤 글을 쓰게 될까.
#별별챌린지 #글로성장연구소 #묘사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