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리기는 어려워

by 김몰라
10일차 묘사 사진.JPG

아웃 포거싱된 배경에 골드색 테두리, 내부는 흰 바탕인 원형 탁상시계가 일부 보인다. 짧은 바늘은 2의 위치에, 긴 바늘은 어딜 향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다. 7과 8 사이 어디쯤인 것 같다. 시계 속 숫자 2,3,4는 자기 자리에 없다. 그 숫자들은 계단이 되어 머리를 하나로 묶은 금발머리 여자 아이의 발 아래 있다. 2와 3은 아래 칸에, 4는 2위에. 그 소녀는 얇고 기다란 검정색 막대기를 품에 안고 등을 돌리고 서있다. 시계가 멈추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계 초바늘을 잘라 가지고 내려오는 것인지, 잘린 초바늘의 일부를 다시 붙이러 올라가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겨울방학을 앞두고 딸이 물었다.

“엄마 겨울방학에 시간이 멈추면 좋겠어.”

“왜?”

“계속 방학으로 지내게. 그럼 계속 놀 수 있잖아.”


나도 시간이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었나?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족했던 그 순간으로 돌아가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 해내기 힘들 거라는 것을. 매번 최선을 다해도 후회는 남는다. 오늘도 미래에 조금 덜 후회할 나의 아름다운 과거를 만들기 위해 애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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