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난 이거 없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아” 라고 말할 만한 게 있다면 무엇인가?
지인과 시원한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갑자기 ‘배우자의 죽음’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게 되었다.
“나는 남편이 죽으면 따라 죽을 거야.”
“그럼 언니 딸은?”
“딸이랑 같이 가야지.” 다소 충격적인 답변이었다.
“언니, 그럼 OO가 너무 불쌍하잖아. 언니는 언니가 선택했다고 해도 OO는 타인에 의한 죽음이 되는 거잖아.”
“모르겠어. 혼자 살 자신이 없어. 그럼 넌 살 수 있어?”
“나? 글쎄. 그래도 그냥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아야지.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죽는 것이 더 어려울 거야.”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과연 내가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자식 없이 배우자가 사라졌다면 내 삶을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가 있으니 남편이 없어도 이겨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정신없는 하루가 그려지고 매일 밤 눈물 흘리고 있을 내가 보인다. 그래도 힘을 내야만 하지 않을까.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내 눈앞에서 사라지는 모습을 그려보니 이건 또 느낌이 다르다.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다. 끔찍하다. 생각하기도 싫다. 지금 내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는 딸이다. 그런 딸을 잃는다면.... 정말 죽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돈이 없으면 뭐라도 해서 돈을 벌면 되고 집이 없으면 비 피할 곳을 찾으면 된다. 내 상황에 맞춰 어떻게든 방법을 찾으면 된다. 하지만 내 삶의 일부를 공유하며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부재는 어떠한 노력에도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내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존재다.
오늘도 내 옆에 함께 머물러준 가족에게 고맙다. 오랜만에 말해본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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