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했더니 변한다.

뛰기 위해 걷고 싶다

by 김몰라

띠링. 띠링. 띠링.

2022년 9월 6일 화요일 아침. 휴대폰이 참 요란스럽게 울린다.


"엄마! 핸드폰 확인해!"

계속 울리는 휴대폰 소리가 시끄러웠는지 옆에 있던 딸이 참 날카롭게도 말한다.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브런치 앱 알림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 발행에 앞서 프로필에 '작가 소개'를 추가해 주세요!"


‘어? 이게 뭐지? 헉! 내가? 내가 합격이라고?’

두 번 세 번 읽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같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 숨소리 참 오랜만에 느껴본다.


꿀꿀아! 엄마 작가 되었어!

아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이해가 간다. 나도 믿기 어려운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보여줬다. 한참을 보더니 내던진 딸아이의 한마디. “아이고”

시큰둥한 아이의 반응과는 상관없이 난 어린아이처럼 휴대폰을 품 안에 움켜쥐고 콩콩 뛰었다. 좋았다. 마냥 좋았다. 이 기쁨을 혼자 느끼고 싶지 않았다. 남편에게, 친정 식구들에게, 지인들에게 알렸다. 조심스럽게 자랑했고 무한 축하도 받았다.


무심코 제출했던 작가신청서였다. 안되면 계속 도전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의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마흔 살이 넘어서야 글이라는 것을 쓰게 되었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방법도 모르는 내가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으니 만감이 교차하면서도 걱정이 되었다.


‘근데 나 왜 합격한 거지? 나 이제 무슨 글을 쓰지? 어쩌지?’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도 글을 써보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도 올해 8살이 된 딸로 인해서였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문해력’이라는 단어에 꽂혔고 관련 도서 몇 권을 주문했다. 꾸준히 이어 나가는 독서 습관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고, 그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었다. 나의 잔소리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딸은 거부했다. 이제 6년밖에 살지 않은 아이와 실랑이하는 내가 너무 한심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꿨다. 엄마바라기인 딸에게 변화하는 내 모습을 보여주면 보고 배우며 스스로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마음으로.


이런 마음으로 시작했던 내 삶의 변화가 내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을 줄 몰랐다. 앞으로 회사생활 5년만 더 하다가 퇴사하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내 목표였다. 열정도 욕심도 없었다. 누가 들으면 혀를 찰 노릇이다. 그랬던 나에게 새로운 꿈이 생겼고,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성장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래도 괜찮다.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계속 가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