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다.
수영을 하다 어깨가 탈구되면서
6주간 오른팔을 쓸 수 없게 되었다.
묶인 팔이 자유로워졌더니
갑자기 등 통증이 시작되었고 목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주사도 맞고 도수치료를 받으며 차차 나아졌다.
하지만 난생처음 멈추지 않는 출혈 때문에 불편했다.
부정출혈.
2개월간 상당한 양을 쏟아 내었다.
근종 제거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 날짜를 잡았고,
수술하는 날 아빠도 저혈당 쇼크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그날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폐에 물이 찼고
심장 기능이 30%밖에 하지 않는다는 동생의 메시지.
분명 추석에 만나 밥을 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했는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각보다 빠르게 닥쳤다.
수술 후 퇴원을 하고 아빠를 보러 갔다.
뼈밖에 남지 않았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아빠의 모습.
"도와줘."
힘없이 외치는 아빠의 목소리.
분명 통화할 때 늘 괜찮다고 했는데......
"괜찮아."
"걱정 마."
다사다난했던 큰딸을 위한 거짓말이었다.
부모님의 거짓말이 원망스럽다.
하지만 나의 불편함이 만든 나의 이기심이 더 마음 아프다.
또 후회라는 단어가 내게 다가왔다.
조금 천천히 수영할걸.
진작에 스트레칭 자주 할걸.
미리 때마다 검진받을걸.
부모님 자주 찾아뵐걸.
이제는 소용없는 자책과 후회.
나는 늘 뒤늦게 그런 감정을 갖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또 그렇게 살아간다.
2025년, 아빠와의 이별로 마무리했다.
내 기억에서 지워내고 싶지만,
쉽게 잊을 수 없는 해다.
이제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