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런 일을 하기 위해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고요!!!"
주간회의 시간이었다.
회의 중 다른 팀 막내가 꺼낸 한 마디는 회의실 분위기를 차갑게 만들었다.
그럴 수 있다.
명문대 조기졸업생이 회사에 들어와서
회의실을 잡고
윗분들을 위해 차를 준비하고
회의록을 기록하고
그런 하찮은 일은 하고 싶지 않았겠지.
나도 그런 불평을 늘어놓던 시기가 있었으니까.
누군가를 돕는 일만 하던 나도
일다운 일을 하고 싶어서 대들던 때가 있었다.
도대체 그놈의 일이 뭐라고.
그때는
"너보다 잘난 애들도 너처럼 시작해."
이 말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고 화만 났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내겐 별거 아니었던 그 일을 하면서
나의 상사의 업무패턴과 일처리 능력을 관찰하면서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또한 그러한 일도 완벽하고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그다음 과정도 밟고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을.
잔업무도 업무였던 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근데!
내가 지금 이렇게 말하면 꼰대소리 듣는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