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욕심일 뿐

by 김몰라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지만

또 욕심이 난다.

아니, 어쩌면 두려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하나밖에 없는 딸은

하고 싶은 것이 많은 아이다.

그래도 무엇이든 꾸준히 하고 있고

하다가 멈추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유치원 다닐 때는 발레만 배우다가

초등학생이 되면서

피아노, 미술,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계속 배우고 있다.

물론 피겨스케이트는 7개월 차에 배우다 말았다.


4년 이상 꾸준히 배우니

지금은 내가 아쉽다.

조금만 더 배우면 실력이 늘 것 같은 느낌과

여기서 그만 두면

그동안 들였던 시간과 돈이 말짱 도루묵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나를 붙잡는다.


앞으로도 계속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어른인 내가 과감히 잘라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엄마의 마음으로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너무 잘 안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줬더니

본인은 다 할 수 있다고 욕심을 부리고

남편은 딱 한 가지만 하기를 원한다.


사실 나는 알고 있었고, 지금도 알고 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남편의 말처럼 어떤 하나에 몰입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도.

내가 아쉬울 뿐이다.


나의 미련은 버리고

아이와 함께 결정을 내려야 할 때다.


딸의 삶에 나를 넣으려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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