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반 배정 알림이 왔다.
안녕하십니까,
귀 자녀는 2026학년도 5학년 O반으로 배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학기를 마치면서 반 배치를 위한 시험을 봤고,
그 시험 결과로 여자 1등은 1반, 남자 1등은 8반이 된다고 했다.
이후 등수는 자연스레 순차적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뭘 또 시험까지 보나 하면서 그때는 그냥 흘려들었던 그 말이
오늘은 지나칠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다.
아이의 실력이야 알고 있었지만
학급 내에서의 위치를 직시하게 되니 마음이 달랐다.
그리고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 몇 반이 되었는지 취조하기 시작했다.
물론 기본적인 배치 후,
상황에 따른 조율이 있었겠지만
내 머리는 이미 아이들의 등수를 계산하고 있었다.
"꿀꿀아, 그럼 네가 O 등이야? 앞에 친구들이 몇 명인 거야?"
"엄마! 하지만 내 뒤에도 있어!"
'그래도......'
사람 마음이 참 그렇다.
학교 성적이 전부는 아니라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아이에게 말하고 내 마음도 그렇게 다져왔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매섭게 나의 마음을 휘젓고 가버렸다.
내가 살면서 겪은 일 중 오늘 이 이야기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참 별난 마음.
쓰고 나니 정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