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을 그만 두고 다른 회사로 이직해서 사람관계로 힘든 나날을 보냈다. ‘오늘은 무슨 일로 태클을 걸까?’ 매일 아침 생각했다. 나보다 나이도 한참 많은 사람이 어느 날은 웃었다가 또 어느 날은 화를 냈다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어려웠다. 딱히 잘못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폭언을 들어야 했다.
팀의 균열이 보이셨을까. 팀장님이 나를 불렀다. “너가 인사를 안했다고 J과장이 쌍욕을 하고 다니던데 나는 네가 인사를 한 것을 알고 있어. 그런데 받는 사람이 인사를 못 받았다고 생각하면 인사를 한 사람이 한 번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그렇게 예의 없는 사람으로 살았다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직장에서 인사로 지적을 받으니 복잡해졌다. 팀장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원 팀이잖아. 함께 가야 멀리 가지.”
나만 잘하면 우리 팀의 분위기는 나아질 것인가. 도대체 인사를 어떻게 해야 그분이 만족할까. 복잡 미묘한 이 감정을 토해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음료수를 사들고 J과장을 찾아갔다. “과장님, 제가 인사를 안 해서 기분이 언짢으셨죠? 죄송합니다.” 나의 사과로 기분이 풀렸는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주 잠깐. 진심이 부족했던 것일까. 또 다시 괴로운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간의 노력을 되돌리고 싶었다.
내가 노력하면 우리는 함께 나아갈 수 있다고 믿었다. 나 또한 ‘함께’의 힘을 알기에 노력했다. 세상은 나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직장 동료 특히, 상하 관계가 뚜렷한 이 관계에서는 ‘같이’가 아닌 ‘복종’이 우선되었다. 더 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았다. 혼자가 되어 살아남기로 했다. 그 결심으로 단단해졌고, J과장은 다른 팀으로 떠났다.
혼자서는 빠르게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한다. 분명하게 맞는 말이기도 하고, 그것을 알기에 올해는 ‘함께 나아가기 위해 나누는 삶’을 목표로 계획을 세웠다. 같이 나누고 성장하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 이쯤에서 생각해본다. 과연 모든 사람과 서로의 가치를 나누며 함께 성장할 수 있을까?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맞아야 한다.
내가 J과장과 삐그덕 거린 이유도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과 방향이 달랐기에 어려운 관계가 되었던 것은 아닐지 이제야 생각해 본다. 나랑 제일 가까운 사람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하다. 요즘에는 둘의 대화가 꿀꿀이에 대한 이야기밖에 없었던 것 같다. 살을 부비며 살고 있는 남편과 우리의 인생 방향 설정을 해보며 삶의 일부를 공유해봐야겠다. 우리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함께 나아가야할 평생 파트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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