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출발’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고속도로 위를 달리면서 처음 들었다. 첫 직장에서 첫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일에 대한 의욕이 넘치는 때였다. 지금 시작한 이 일이 나의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종착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주는 노래였다. 설레였다. ‘시작’이라는 단어는 늘 설렌다.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마지막 지점에 다다랐을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기분 좋은 상상이다.
새해가 되었다. 올해 6월부터는 만나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다시 마흔이다. 두 번째 마흔은 첫 번째 마흔과는 다르고 싶다. 그때는 불안감에 매일 밤 뒤척이며 숨죽여 울었다. 준비되지 않은 일이 나에게 닥치니 모든 것이 두려웠다. 무서웠다. 주어진 일에는 늘 책임을 다했던 내가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낙엽처럼 나의 자존감은 강한 바람에 휘날려 사라져 버렸다.
지금은 달라지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로 극복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나를 채우고 있고 글을 쓰며 나를 버리고 있다. 2022년 새롭게 만난 사람들로 인해 나의 삶은 조금씩 변하고 있는 중이다. 이로 인해 나에게는 작은 목표가 생겼다. 나 또한 다른 이들이게 선한 영향력을 주면서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준 그들에게 감사를 대신하고 싶다.
아직 나에 대한 자신은 없다. 널 보고 무엇을 배우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무미건조한 30대를 살았기에 나처럼 살라고는 못해도 나처럼 살지 말라고는 말할 수 있다. 너무 대충 살았더라도 언젠가는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고 괜찮다고 말해줄 수 있다.
나는 내 것을 나누는 것을 두려워하는 못난 사람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정보를 누군가에게 전해주면 내 것을 잃을 것 같았다. 함께 하면서 같이 나아가는 힘을 몰랐다. 아마 실행력이 제로였던 내가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 컸기에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욕심만 가득했던 나의 모습을 떠올리면 부끄럽다.
이제는 안다. 나누고 함께 하는 것이 나를 얼마나 성장시킬 수 있는지를. 이제는 내 것을 내어주고 다른 것을 얻으려 한다. 그래야 내가 살아갈 수 있다. 이제는 나만의 우물에서 나와 깊고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 2022년과는 또 다른 새로운 나를 만나기를 고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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