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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애 Dec 05. 2024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

혼란 속에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남겨야 할 약속


12월 3일, 아이들과 하루를 마무리하며 잠자리를 봐주던 중이었습니다.

친구들과 모임이 있던 남편에게 전화벨이 울려 뉴스를 켰고, 믿기지 않는 현실에 어안이 벙벙해졌습니다.

엊그제 밤, 45년 만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습니다. 3일부터 4일까지, 대한민국은 비상계엄령이 선포되었다가 국회의 발 빠른 대응으로 국회의장이 해제 요구 결의안을 상정했고, 국회의원 전원 찬성으로 가결되며, 해제되는 극적인 과정을 겪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종북 세력 척결과 자유 헌정 질서 수호"를 명분으로 계엄을 선포했지만, 국회는 즉시 헌법 제77조에 따라 이를 해제했습니다.


아이들을 안심시킨 후 잠자리에 든 아이들을 뒤로하고,

남편과 저는 새벽까지 뉴스를 지켜보며 탄식과 불안, 걱정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뉴스 속에서 보이는 장면들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모습들이었고, 국민들과 학생들이 피를 흘리며 지켜낸 민주주의가 또다시 무너지는 것 같은 장면들에 눈물이 날 만큼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계엄령은 매우 극단적인 상황에서 국가가 안보나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군사적 통제를 강화하는 조치입니다. 이는 민주주의 체제에서 기본권과 자유를 제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다뤄져야 하는 문제이며, 그 이유와 정당성, 그리고 그로 인해 국민의 권리가 얼마나 제한되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


삼 남매들은 아침부터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뉴스를 틀어주고, 계엄령이 해제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안심을 시켰습니다. 아이들은 혼란 속에서 학교를 다니며 안전을 걱정해야 했고, 어른인 저는 이 상황을 지켜보며 책임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이제는 아이들이 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우리 남매는 누구보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아이들입니다.

우리 삼 남매 책상 위에 늘 놓여 있는, 막내 방에 붙여 있는 태극기


자라나는 아이들이 앞으로도 안전하게 자랄 수 있으려면,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와 법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적 방법이 아닌 대화와 협력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안전한 미래를 약속하려면, 정치적 성향의 문제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혼란과 두려움이 아닌 안전과 희망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의 선택과 행동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자라고, 자유롭게 꿈꾸며, 자신들의 가능성을 믿을 수 있는 나라, 그것이 어른들이 반드시 함께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자 약속입니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더욱 견고하고 성숙해지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출처 뉴스 1 https://www.news1.kr/society/general-society/5620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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