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이이이이이익.....
고기 굽는 소리가 온 집안을 휘감는다. 이 소리는 함께 있을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듣기 좋았다. 이제 곧 맛있는 음식이 나오겠구나, 이제 곧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기 때문이다.
"엄마, 이건 무슨 고기예요?"
"돼지고기 목살이다."
우리 집에서 고기를 구워 먹을 때에는 삼겹살보다 목살을 주로 구워 먹었다. 어머니께서는 삼겹살과 비슷한 향이 났지만, 적은 기름기 때문에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목살을 구웠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목살보다 삼겹살을 구워주는 걸 더 좋아했다.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데 왜 목살을 구워 먹지?'란 생각을 하곤 했었다.
하지만 밥을 차려먹다 보니 삼겹살보다 목살이 더 좋다고 느껴졌다. 목살이 삼겹살에 비해 기름기가 적어서 뒷정리하기에도 편하고, 또한 느끼하지 않아서 삼겹살보다 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고기가 당길 때에는 삼겹살 대신 목살을 사서 구워 먹는다. 밥상을 받을 때는 몰랐는데, 밥상을 차려 보니 어머니의 생각이 이해가 되더라.
밥상 위에 숨겨진 이야기는 밥상을 차릴 때 비로소 알게 된다.
첫 번째 끼니 - 밥, 달걀국, 시금치무침, 그리고 돼지고기 목살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