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일기] 나의 시선을 주님께

by 빗소리

나라 안팎이 시끄럽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까지 그 기세를 떨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몰려오는 공포가 더 크다. 사람들이 둘 이상 모인 곳은 어디나 바이러스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바이러스의 맹렬한 기세만큼이나 민족과 사람들에 대한 혐오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중국 자체 내에서는 우한 사람에 대한 혐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에서는 중국인에 대한 혐오, 아시아 외의 나라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로까지 퍼지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육적인 바이러스도 무섭지만, 우리 정신을 점점 파고들어 가고 있는 정신적인 바이러스가 더 무섭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6,7)


어지러운 세상을 바라보며 내 마음까지 같이 어지러워질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기도일 것이다. 불안의 파도에 휩쓸려 다니기보다 골방에서 조용히 기도하다 보면 주님께서 주시는 평강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 흔들리던 물이 잠잠해지면 바로 보이는 것처럼 주님 주시는 평강이 내 마음을 잠잠히 만들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만큼이나 내가 두려운 건 바이러스가 주는 공포로 인해 내 일상에서 누려야 할 감사와 지금이 아니면 알 수 없는 행복을 내가 놓치는 것이다. 모처럼 깨끗한 공기가 주는 상쾌함,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이의 오늘만 볼 수 있는 모습, 친구들과 나누었던 소소한 대화 속의 즐거움. 그러한 작디작은 일들이 커다랗게 보이는 바이러스에 의해 묻히는 것이 슬프다.


생명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이 바이러스 또한 단단히 쥐고 계심을 믿는 것. 바이러스로 인해 육적,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 전심으로 기도하는 것.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일 것이다. 최선을 다하되 내 최선 밖의 일은 모두 주님께 맡기며, 주어진 나의 일상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살아가고 싶다. 지금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라는 작은 삶 속에서 주님을 전하는 일이다.


성경이 예언한 것처럼 종말의 때에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재앙들은 끊임없이 밀려올 것이다. 그리고 그 재앙보다 더 크고 강한 목소리로 세상은 불안과 두려움을 선포할 것이다. 그럴 때마다 골방으로 들어가 잠잠히 주님을 만나며, 세상을 위해, 나약한 스스로를 위해 기도해야겠다. 만나처럼 매일 새롭게 주어지는 용기를 들고 세상에 나아가 살아갈 때에 주님께서 그 걸음걸음을 함께 해주실 것이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로 한껏 향해 있던 나의 시선을 거두고, 주님께 시선을 고정하길. 불안을 외쳐대는 뉴스의 목소리가 아니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말씀하시는 주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길. 세상과 사람에 대한 긍휼함과 사랑을 놓치지 말라고 당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으로 순종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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