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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빗소리 May 16. 2024

희망 없음의 바다에서 유영하기

어쩌면 내가 가장 두려워 해야 하는 마음은

모든 일에 무심해지고 딱딱해지는 마음이지 않을까.

해봐서 아는 데 별 거 없더라.

그런 마음들이 자주 내 마음에 짙게 깔리곤 한다.

무얼하든 심드렁해질 때가 늘어간다.


희망이 없는 마음,

결국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마음.

마음의 유연함을 잃는다는 건

슬픈 일이다.


예전엔

자주 뜨겁고 흔들리는 내가 두려웠다.

지금은

그래도 그때의 나는 열정이라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유연함을 찾기 위해

사색을 하고,

책을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늘밤 만큼은

그 어떤 노력 없이

이 희망 없음의 바다에서 유영하고 싶다.

그 어떤 힘도 들이고 싶지 않을만큼

지치는 순간도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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