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2일
1. 올해 나는 나의 깊은 지침을 부쩍 느낀다. 모든 것으로부터 지쳐 있다. 하고 싶은 일도, 먹고 싶은 것도 없다. 시간이 나면 그저 멍하니 휴대전화를 보거나 누워있는다.
지친 걸 알아차린 거 자체에 감사를 느껴야 할까? 그렇다면 감사한 일이다.
2. 헌신적인 나의 태도에 회의감을 느낀다. 내가 속한 어느 공동체에서든 나는 한결 같았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가겠다 마음 먹어 놓고서는 마음이 지치니 모든 것이 다 바보 같이 느껴진다. 기도하자.
3. 더이상 좋아질 것은 없다 생각이 든다. 지금보다 모든 것이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더 좋아질 건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살아가는 게 너무 슬프다. 기도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4. 요즘 같이 감사일기를 쓸 수 없는 날은 그냥 일기라도 쓰자 생각한다. 그냥 쓰자. 마음 속의 떠다니는 무언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