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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Feb 03. 2022

가족의 협력을 이끌어내라

가족과 함께하는 미니멀라이프, 아이들을 설득하는 방법 

가족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방법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할 때 버리기에 대한 스트레스도 크지만 더 힘든 문제가 가족과의 마찰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그런 갈등이 없으므로 훨씬 수월하게 미니멀 라이프를 할 수 있다. 스스로에 대한 동기부여만 확실하다면 실천하는 데에 걸림이 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르게 버리기를 실천할 수가 있다.  

    

가족이 있을 경우에는 여러 어려움에 부딪히게 되는데, 가족의 물건을 마음대로 처분하다가는 다툼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다. 큰 문제없이 효과적으로 미니멀 라이프를 지속해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족의 협력이 필요하다. 협력을 위해 그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설득이 효과적이지 못하면 오히려 반감만 사고 분쟁만 일으킨다. 다툼이나 분쟁 없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려면 우리가 하려는 일이 그들의 눈에 얼마만큼 긍정적으로 보이느냐 하는데 달려있다. 결과를 성과로 보여주고 인지시켜주는 것이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자장 좋은 방법이다.


물건을 버리게 하려고 “이런 쓸데없는 물건은 버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타인이 볼 때는 별 볼일 없는 물건 같아도 소유한 사람에게는 소중한 물건일 경우가 많다. 물건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함부로 쓰레기취급을 하거나 버리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강요를 당하면 반발심이 생겨 더 고집을 부리거나 물건에 대한 애착을 갖게 된다.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물건부터 시작하여 가족이 터치하지 않는 물건, 가족의 허락 없이 버려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가족 공동의 물건들 가운데 쓰임이 낮은 것들 순으로 버린다. 공동의 물건 중 쓰임새가 낮더라도 버릴 때는 반드시 의견을 물어보고 버린다. 


부엌의 물품들은 대개가 살림하는 사람 위주의 물건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부엌을 통제하는 사람이라면 개인 물품 다음으로 버리기가 수월한 곳은 부엌이 될 것이다. 

다음은 베란다인데 베란다에는 화분을 비롯하여 빈 박스류, 쇼핑물품 등과 정체불명의 물건들이 많이 쌓여 있다. 수년간 사용하지 않고 기억에서 잊힌 물건부터 처분을 한다. 버려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물건들을 버리고 나면 눈에 띄게 공간이 훤해 졌을 것이다. 가족의 물건보다 자신의 물건이 많을 경우에는 공간이 상당히 비워졌을 것이므로 움직임이 편해졌을 것이다. 


이쯤 되면 가족들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쓸 만한 물건을 왜 버려? 낭비 아냐?” 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서서히 변해가는 집안의 모습을 보며 긍정적으로 돌아서게 된다. 가족은 자신의 물건은 버리기 싫지만 타인의 물건을 버림으로 드러난 공간의 편리함 때문에 좋아한다. 아주 적은 양의 물건을 가지고도 충분히 할 일을 하고, 편리하게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불편하겠네, 힘들겠어.”라는 말을 전혀 하지 않는다.      


버리라고 잔소리하고 반복해서 닦달하는 것은 전혀 효과가 없다. 아이들의 경우 몰래 물건을 버린다거나 물어보지도 않고 버리게 되면, 엄마가 방에 들어오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일으킨다. 조금 더디고 느릴지라도 스스로 버리게 될 때까지 기다려 주어야 한다. 물론 한없이 기다리기만 하면 지치기 때문에 물건을 버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리는 모습, 개선된 환경의 편리함과 깨끗함, 적은 물건을 가지고 효율적으로 쓰는 모습 등을 보여 주어야 한다. 


남편의 경우에는 물건이 줄어들고 일이 줄므로 아내가 덜 피곤해 하고 삶에 활기가 있어진 모습을 보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거기에 생활을 규모 있게 하고,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으며 사재기를 하지 않아 경제적으로 여유로움이 느껴지면 미니멀 라이프에 동참하기까지 한다. 스스로 물건을 정리하며 버리기를 시작하고, 절대 버리지 말라고 했던 물건들도 가치를 따져본 후 “저거 버려도 돼.”라고 말한다. 그리고 “어디 좀 정리해 주면 안 될까?”라고 부탁하면 스스로 정리하며 불필요한 물건들을 알아서 모두 버리기도 한다. 이렇게 서서히 협력이 이루어지면 가끔씩 기분 좋을 때 미니멀 라이프 영상을 보여주거나 책의 문구를 읽어 주기도 한다. 그러면 조금씩 생각이 변해간다.      


아이들을 설득하는 방법     

아이들이 아주 어리다면 부모의 생각대로 물건을 처분하는 일이 쉽다.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 중에는 장난감을 거의 다 버리는 이들도 있다. 장난감을 버리는 대신 아이들과 더 자주 소통하며 함께 보내는 시간을 소중히 여긴다. 부모는 장난감이 있는 것보다 더 피곤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아이들의 정서와 창의성, 가족의 유대감 등 여러 면에서 유익함이 많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장한 아이들은 설득이 쉽지 않다. 아이들은 환경이 쾌적해지거나 넓어져도 크게 감동하지 않는다. 자신의 공간을 중시 여기므로 거실이나 부엌 등 다른 공간에 대해서 그리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다른 접근법을 시도해야 한다. 아무 거나 함부로 버려서도 안 되지만 아무 때나 “이거 버릴래? 저거 버릴래?” 하고 물어보는 것도 아이들을 예민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물건이나 장난감을 사용한 후 정리하는 것을 습관화 하도록 하면 좋다. 스스로 방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가 놀이처럼 함께 하며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도록 하는 좋은 방법이 바로 함께하며 가르치는 것이다. “스스로 해라!” 하고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결코 자진해서 잘 하지 않는다. 용돈을 제한하는 것과 같은 불이익을 주면 잠시 하기는 해도 습관화 시키지는 못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정리할 몇 군데만 목표하여 함께 정리를 한다. 한꺼번에 방을 몽땅 정리하자고 하면 도망가 버리고 말 것이다. 정리를 같이 하며 너무 낡거나 더러운 물건, 잘 안 쓰는 것들에 대해 물어본다. 물건을 버리게 하려면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을 해 주어야 한다. 

때가 타고 더러운 물건은 세균도 많아 건강에도 좋지 않음을, 안 쓰는 물건을 두면 공간이 부족해서 현재 사용하는 물건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는 점, 그러다 보면 소중한 물건이 아무데나 굴러다녀서 잃어버리거나 망가질 수 있다는 점, 물건이 많으면 필요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등 정리를 할 때마다 조근 조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 기분이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자주 듣는 말은 서서히 마음에 새겨지게 된다. 물건이 줄고 자리가 생겨 사용이 편리함을 깨달으면 때론 “엄마 이거 버려줘.” 하고 자랑스럽게 버릴 물건을 내놓기도 한다. 우리가 생각하고 기대하는 것만큼 물건을 빨리 비우거나 방을 치우지는 못해도 조금씩 변화는 생긴다. 


아이들은 급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시간이 지나 성장하게 되면 부모의 모습을 보고 닮아가게 되므로 미니멀 라이프의 긍정적 효과를 분명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로 미니멀 라이프 영상이나 책의 문구들을 통해 의식을 바꾸어주는 방법도 조금씩 활용한다. 그렇다고 귀찮게 매번 보여주면 짜증을 내게 되니, 시간이 나고 아이들이 즐거울 때 활용하도록 한다. 아이마다 성향이 조금씩 달라서 물건에 대해 애착이 집요한 아이도 있는가 하면 쉽게 버리는 아이도 있다. 아이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설득하는 방법을 달리해야 할 것이다. 

자기물건에 대한 애착이 많은 아이들에게는 버리라는 말을 아무 때나 밥 먹듯이 하면 안 된다. 아이들은 정말로 천천히 해도 된다. 스스로 깨닫고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게 된다면 인생의 가장 큰 재산 중 하나를 남겨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반감이 생기지 않도록 시간의 여유를 두고 가도록 하자.


가족의 협력 없이 미니멀 라이프를 성공적으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다가 중단하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너무 급하게 서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사람은 저마다 다양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생각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나처럼 되게 만들려고 가족의 물건을 마구 버린 다던가, 매번 “쓸데없는 것 좀 버리라.”고 잔소리만 하게 된다면, 협력은커녕 분란만 일어날 것이다. 삶을 보여주고 간간이 미니멀 라이프의 장점을 얘기해 주다보면 주위의 가족들은 서서히 변화가 일어난다. 가족뿐 아니라 가까운 지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그들의 삶도 바뀌게 하는 효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혼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여러 명의 가족을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해 간다면 분명히 나를 통하여 가족의 인생이 변화된다는 사실이다. 그들에게 삶의 짐을 가볍게 해 주고, 여유롭고 쉬운 인생을 선물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어떤 보물보다 가치 있는 유산이 될 것이다.     




인생을 여유롭고 쉽게, 효율적으로 살게 하는 미니멀 라이프! 

<나는 비우며 살기로 했다> Part 3. 정리가 필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다 중 7번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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