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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움 Dec 16. 2021

얼음벽에 갇혀

시와 그림이 있는

   


손에 꽃을 들고 손이 아프다고 화를 낸다

손은 늘 아픈 채로 있어서 무얼 탓할 수 없잖아


알고 있지만…


믿고 있어

북쪽 마을에서는 모든 게 다 얼어버리지

감정도 얼어버리고 말아

모두가 얼어버린 뇌관을 하나씩 가지고 있어

거기에 갇히면 아무도 나오지 못한다고


나도 거기서 우뚝 얼어버려서

얼음벽에 손이 엉겨 붙어서

아픈 걸 몰라


투명이 되어간다 입을 벌린 채

소리도 얼어버려서




시화집을 준비하고 있어요.

시는 50여 편 실을 예정이고 그림은 20~23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답니다. 

시들은 제가 2019년 한국문학예술에 등단 이후 등단지에 연재해온 시들이에요. 꾸준히 써오다 보니 어느새 많은 시편들이 모였네요. 저는 운이 참 좋은 것 같아요. 등단하고서 바로 연재 제의를 받아 시의 끈을 놓지 않게 되었으니까요! 시뿐만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화가, 글을 쓰는 작가로서의 삶도 살고 있어서 참 바쁘거든요~ 지금까지 시를 버리지 않고 써올 수 있게 된 것은 연재라는 창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기회가 주어졌는데 스스로 버리기는 싫었거든요. 연재물 요청이 오면 어찌해서든 꾸역꾸역 시를 써서 보냈지요 ㅎㅎ

그게 벌써 3년이 되었네요! 출간을 준비하면서 시를 다시 정리하며 최종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어요. 양이 조금 모자란 분은 추가로 몇 편을 더 썼답니다. 시 하나에 일러스트 한 장을 넣을까 하다 아무래도 시에 대한 비중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여 그림은 반 정도로 줄였답니다. 시가 읽히기보다 그림이 더 읽히는 건 싫거든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만 시집은 시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에요. 물론 명분은 시화(詩畵)집이지만 말이에요.


앞으로는 시와 그림을 브런치에도 조금씩 올릴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제 블로그에는 시와 그림들이 많이 있지만 요샌 브런지에 정성을 쏟고 있어서 브런치에도 공개를 하고 싶습니다. 출간을 이미 준비하고 있는 시와 그림들이라 공개를 망설였으나 이것저것 너무 재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의 시와 그림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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