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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에 -나태주-

<시처럼 음악처럼>

by biwa

유월에

나태주 / 시인

말없이 바라

보아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합니다

때때로 옆에 와

서 주시는 것만으로도 나는

따뜻합니다

산에 들에 하이얀 무찔레꽃

울타리에 넝쿨장미

어우러져 피어나는 유월에

그대 눈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는

황홀합니다

그대 생각 가슴속에

안개 되어 피어오름만으로도

나는 이렇게 가득합니다.

* 나태주 대표시 선집, 푸른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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