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대장내시경 #보호자
대장내시경을 받기 위해 탈의를 한 검은 머리 여성이 옷을 갈아입고 어디로 가야할지 두리번거렸다. 삐딱한 가운이 흐느끼듯 진찰실로 사라지자 다른 가운이 나타나 차례를 기다렸다. 병상에 누운 가운이 코를 골고 등장하면 건강한 가운이 보호자를 불러 주의 사항을 알려주고 기계에 수납하지 말고 꼬옥 사람이 있는 원무과에 수납하라고 기계가 아닌 사람에게 수납하라고 눌러 말한다. 병원에서 빨리 나가고 싶어 종종거리며 수납실로 가는데 앞이 안보이는 어떤 중년 여성이 시퍼렇게 멍이 든 얼굴로 눈이 안보인다며 안과가 어디에 있냐고 묻는다. 민달팽이처럼 걸으며 어디지, 어디지 하는데 그냥 두고 올 수 없어 안과까지 데려다 주었다. 산책으로 달련된 종아리를 빠르게 교차하며 1일 보호자 역할을 끝내고 병원 밖을 나오는데 10월 단풍진 바람이 허락없이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