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을 가슴 아래- behave

#픽션 #영단어 #역사 #예의 #한자

by 루카

*** 울주의 역참 ***

어느날이었다. 몸에 문신을 한 나라 사람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역참에 묵으며 입궐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매년 토산품을 조공하는 대신 책력(달력)을 받아 가는 것이었다. 오랜 숙원 끝에 허락을 받고 입조할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을 인솔하던 역관이 왕과 대신들을 만날 때 취해야 할 행동을 알려주고 있었다.


*** 역관1 ***

(자신의 배에 두 손을 포개고)

"우리나라에서는 상대방을 공경하는 뜻에서 절이라는 것을 합니다. 한자로 배(拜)라고 합니다. 자 두 손을 가슴 아래 모으고 배 위에 올려 보시오"


*** 사신1 ***

(엉거주춤한 자세로 따라하며)

"배에(behave)? 왜 배에 올리는 것이오?"


*** 역관1 ***

(좋은 질문이라는 표정으로)

"우리 몸의 중심은 복부입니다. 배꼽 아시지요? 그곳은 나를 낳아준 어머니와 연결된 곳입니다. 내가 세상과 연결된 곳이기 때문에 두 손을 올려 감사의 의미로 자신을 낮추는 것이지요.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낮추고 남을 공경하는 것을 으뜸으로 삼지요"


*** 사신2 ***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허리는 숙이고 머리는 어떻게 해야 하오?"


*** 역관1 ***

(별것 아니라는 듯한 표정으로)

"배(拜)는 구배(九拜)라고 아홉 종류가 있습니다. 여러분들께서는 왕을 알현해야 하니 최고의 존경을 표하는 계수(稽首)를 해야 합니다. 머리를 땅에 대고 일정 시간 멈춘뒤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그밖에 군신 관계에서는 돈수(頓首)라고 해서 머리를 땅에 대고 바로 일어나는 것이 있고 空首(공수)라고 손을 땅에 두고 머리는 닿지 않고 일어나는 것 등이 있습니다."


*** 사신1 ***

(놀라는 표정으로)

"종류가 그렇게 많소? 아 실수하면 안되는데... 곁에서 잘 알려주시오"


*** 역관1 ***

(짖궂은 표정으로)

"역참에 머물면서 군견을 보시면 숙배(肅拜)라고 해서 손을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상체를 앞으로 숙이시면 됩니다"


*** 사신2 ***

(동료 사신과 눈을 마주치며)

"허~ 개한테도 인사를 그렇게 하오? 놀랍소!"


*** 역관1 ***

(껄껄껄 웃으며)

"하하 농담입니다. 이곳에 일하는 아랫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아무튼 두 손을 포개서 배에 올려 놓고 계시면 대체로 예의를 갖춘 것이니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사신1,2 ***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에 잠긴 듯)

"배에....배에....배에..."


얼마뒤 입궐을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간 그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독특한 인사법을 그들 나라 사람들에게 들려줬다. 서로의 왕래가 오가며 말이 섞이고 예의 바른 행동이 필요할 때 "배~해~"라는 언어가 생기기 시작 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Behave"는 "(예의 바르게) 행동하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하였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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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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