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그라제~그라제~ encourage

#전라도사투리 #영어공부 #역사

by 루카

*** 울주의 역참 ***

역참 근처에서 아이들이 씨름을 하고 있었다. 키가 작은 아이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아이와 겨루고 있었다. 오가던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에 외국에서 온 사신과 역관도 대열에 합류했다.


*** 외국 사신1 ***

(샅바로 묶인 두 명의 아이를 보며 물었다)

"저게 뭐하는 것입니까?"


*** 역관 1 ***

(미소를 지으며)

"실홈(씨름의 옛말)이라고 합니다. 허리춤에 있는 끈을 샅바라고 하는데 그걸 잡고 힘겨루기를 하다가 이기면 같이 쓰러집니다. 이긴 사람, 진 사람이 구분돼 있는게 아니라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윤리 운동이랄까요?"


*** 외국 사신1 ***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오~ 이겨도 쓰러지고 져도 같이 일어서야 한다는 정신이 들어갔군요! 훌륭합니다. 그런데 저기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데... 잉커라췌~? 잉 그라제?라고 말하는데 뭐라는 것입니까?"


*** 역관 1 ***

(미소를 지으며)

"아~ 전라도 말인데 격려와 응원을 하는 취임새입니다. 그렇지! 그렇지! 하는 사람도 있고 그라제~! 그라제~! 라는 사람도 있지요. 지역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 외국 사신1 ***

(비슷하게 발음하려고 입모양을 만들며)

"아 다양한 말이 있군요! 잉~그~라~제~ 잉그라아제~! 참 맛깔납니다. 왠지 입에서 돌돌 감기네요!"


두 사람은 아이들의 씨름 경기를 보며 잉그라제~! 그라제~!하고 외치기 시작했다.


본국으로 돌아간 사신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들려줬다. 아이들끼리 씨름을 할 때 사람들이 '잉~그라제~!'라며 취임새를 넣는 흉내를 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서로의 말들이 섞이며 잉그라제는 '격려하다, 응원하다'라는 'encourage'로 쓰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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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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