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외국인 #아는언니 #등산
동네 모자 가게에 갔다. 사고 싶은 모자가 있었는데 나한테 작았다. 같이 간 언니가 썼는데 꽤 잘 어울려 사라고 권했다. 내가 못사면 남에게 권하는 심리가 뭘까 싶다. 모자가 써보더니 일단 가볍고 모자 밖으로 귀가 나와서 등산할 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머리에 열이 많아 등산 모자가 불편할 때가 있는데 귀가 나오니 좋다고 하셨다. 작은 머리에 무지개를 씌운 것 같았다. 귓등으로 흰머리와 황금빛 머리카락이 송글송글 나왔다. 가게 주인은 빨리 결정을 하지 않자 연신 모자의 장점을 나열했다. 이날 미쏘니 느낌이 물씬 풍기는 헌팅캡 모자를 산 언니는 다음날 북한산에 갔다온 얘기를 들려줬다. 한국말 잘하는 어떤 외국인이 향로봉에서 산 안내를 하며 자꾸 말을 걸며 따라왔다는 것이다. 모자를 산 언니로 말할 것 같으면 전문 등산가인데 말이다.
언니는 이날 새로 산 모자를 쓰고 생애 처음 신당동 떡볶이도 드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