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버스정류장 #어울림누리 #경기도문화센타 #고양시
제한 시간 20분.
동네에서 사진 강의를 들은 마지막날 강의 샘과 같은 방향을 걷게 됐다.
전광판에 선생님이 타고 갈 버스 도착 시간이 나왔다. 기다리시는 동안 같이 있겠다고 맘대로 정했다.
선생님은 한 해 천명, 이천명씩 사람들을 만났다고 했다. 코로나로 많은 것이 중단돼 혼자 있는 시간이 낯설고 우울했다고 하셨다. 질박하게 던지는 말투속에 다음회를 기다리는 일일드라마 같은 얘기가 자동차 소음도 때려 눕혔다. 차길 건너 도장찍어 놓은 것처럼 서 있는 아파트가 차렷 자세로 있는데 오른쪽 벽면으로 햇볕이 나타나 버스 정류장을 온전히 비췄다. 냉장고 같았던 주변 공기를 밀어내고 온기가 밀물처럼 몰려 들었다. 아래턱을 들고 가슴을 폈다. 몸에서 행복하다는 신호가 깜박거렸다. 변방에 살면서 큰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조연도 아닌 지나가는 사람1로 살아왔는데 세상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일상의 수다를 응원하며 햇볕은 조도를 높이고 한 여성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채광에 빛났다. 20분동안 듣기와 말하기가 끝날 무렵 조금 서먹했던 시간이 마침표를 찍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색으로 통일한 선생님의 매력이 버스와 함께 사라지고 앞으로 뭐 먹고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할지 걱정을 걷어차며 집으로 왔다.
빨주노초파남보 햇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