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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동안 이렇게 저렇게 고양이를 그려 로고를 만들었다. 올해 농장에 정착한 길냥이가 울금 담궈놓은 물을 마시길래 '울금먹는 고양이'라고 했다. 나는 살아오면서 생기는 수많은 희노애락을 시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구매해 전환시키곤 했다. 맛있는 것을 먹거나 예쁜 쓰레기를 사거나 화폐에 의존해 왔다. 그렇게 전환된 가치는 쉽게 지루하고 흥미를 잃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면서 내부에 잠재돼 있는 내 느낌과 감정을 표현하면서 무아지경에 빠지고 콸콸 넘치는 웃음을 주체하지 못해 흥분하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배가 고파도 붓을 놓지 못하고 악기를 버리지 못하나 보다.
지난 6주동안 고양시 생활문화센터에서 이영희 선생님을 통해 그림을 배웠는데 어렸을때 느꼈던 그림에 대한 두려움, 회피, 주눅든 마음이 깨끗하게 잘려나간 기분이다. 세상에 잘 그린 그림은 많지만 건강한 그림이 더 좋은 것이라고 하셨다. 그림을 그리면 서로를 귀하게 여기게 된다고 하셨다. 요리하는 남편의 뒷모습을 그릴때나 버스정류장에서 햇볕을 받은 그림을 그릴때 경험했다.
물론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길냥이 밥을 주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내 걱정보다는 남 걱정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 형태의 화가가 아닐까 싶다. 함께한 벗들과 이영희 선생님, 기획해서 내게 오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공기, 손길에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