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괜찮게 살고 있어.
그러니 아직은 지치지말자

5년 후 내 가 보내는 "사랑하는 나에게"

by 양소영 코치


아마도 넌 내일 출근할 필요가 없는 금요일 저녁에 티비를 켜고 캔맥주 하나를 따며 쇼파에 반쯤 누워있겠지.

영화와 오락 사이를 리모콘으로 헤엄쳐가며 ‘이게 바로 소확행 이구나’하겠지.

그래. 무엇보다도 그런 삶과 그런 마음을 누구보다도 내가 이해하지. 누구보다 나도 그런 적이 많았잖아.

불금이니까 밖에서 친구들과 만나 시끌벅적 한 곳에서 시간을 보낼 수도 있었을텐데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리모콘을 옆에 두고 맥주캔을 하나 따면서 누워있는 이 시간이 금요일 밤 클럽보다도 훨씬 재미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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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말이야.. 만약 내가 한 마디 더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가고미래는 생각하려 하지 않아도, 눈을 감고 회피하고 싶어도 어느새 내 눈앞에 우뚝 서서 나를 쳐다보고 있더라고


밤에 캔맥주가 마시고 싶다는 건 (물론,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난 후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는 맥주의 탄산이 목을 때리며 지나가는그 맛을 뼈속까지 사랑하긴 하지만) 낮에 충분히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지 않아서 몸이 자기 전에 가장 흡수하기 쉬운 형태로 맥주를 부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


맥주는 마시는 빵이라 하잖아. 또한, 하루 종일 탄수화물이 높은 식사를 했을 확률이 높아. 탄수화물은 혈당을 높이고 내리는 것이고, 저녁때 혈당이 떨어질 때쯤 ‘마시는 빵”인 맥주로 간편하게 해결하려는 거지.


그러니 밤마다 맥주에 손이 간다면, 일단 오늘은 쭉하고 한 잔 들이키고 푹 자자. 그리고 내일부터 아침과 점심에 양질의 음식을 먹어. 단백질과 지방, 야채가 골고루 있게. 단, 탄수화물은 좋은 것으로. 밀가루를 줄이고 빵을 안먹는 것은 5일동안 머리도 감지 않은 채 추리닝을 입고 강남역에서 데이트를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인 것을 알고 있어. 그리고, 밀가루와 빵이 우리 몸에 얼마나 안 좋은지도 알고 있지.


일하는 중간 중간 커피를 마시는 것 만큼이나 물도 많이 마시고.

그래도 맥주 생각이 난다면 차라리 저녁에 고기를 배부르게 먹어. 맥주가 들어갈 배가 없게.


(여자에게 단백질은 특히 더 중요하니까. 피1cc 만드는데 소고기 한근이 필요하고 보통 생리의 양은 30-80cc라 하더라구. 하루 한 근씩 먹어도 부족하단 이야기야 내 몸에 단백질이 부족했구나를 알았을 때는 이미 늦어. 그러니 계란이라도 부지런히 입 속에 넣어주자구)


집에 들어오면 힘들어 쇼파에 누워서 티비만 보느라 운동 나갈 힘이 없지? 집에 와서 쇼파에 안기면 운동은 커녕 화장실까지 걸어가 세수할 힘도 없는 거 잘 알아.. 그때는 게을러진 것이 아니라 몸이 진짜 힘든 거야.


남들은 이 시간에 헬스장에서 뛰는데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할 필요 없어.몸이 그럴 수 없는 상태일 수도 있거든


다시 한번 말하지만, 양질의 단백질이 있는 음식 잘 챙겨 먹고 그리고 vitamin B 군과 마그네슘, 칼륨,칼슘,아연 등을 종합비타민과 함께 먹어. 비타민 B6와 B12가 모자랄 확률이 매운 높아.영양제가 항상 정답일 수는 없지만, 일단 몸에 강제적으로라도 활력을 좀 넣자.


몸이 힘들어 하며 쇼파에 누워있기만 원한다면 에너지 관리를 할 타이밍 이라는 거야.너가 게으른 것이 아니야.


그러니 이렇게 몸에 에너지가 없다면 우선, 쓸데없는 곳에 들이는 체력을 줄여야 해. 만나자며 연락 오는 사람들 중에서도 5년, 10년이 지나도 만날 것 같은 소중한 친구만 만나기.유명한 사람이나 좀 잘 나가는 사람, 혹은 모임에 가서 뻘쭘하게 서 있으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처럼 뽕 맞으며 저녁시간을 보내지 말기. (그런 곳에 가서 있는다고 인생이 업그레이드 되고 인생이 바뀌지 않더라.내가 바뀌어야 인생은 바뀌는 것이더라구)


그런 것은 오히려 내 현재의 불안감을 달래는 자리, 이상의 것이 될 수 없어.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차라리 집에 일찍 와 씻고 잠을 많이 자.잠을 지금부터 잘 자면 인생이 바뀔 수 있어.체력이 좋아지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거든.


체력이 안되는데 퇴근하고 자꾸 모임을 가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건현재의 마음이 허하고 불안하고 외롭다는 건데, 그러면 내 마음을 먼저 알아채고 달래 줘.“아 내가 요즘 외롭구나" 하고 토탁 토닥 해주며 잠들어.


몸 이란 것은 관성의 법칙만 있데.오늘 맥주를 마시면 내일도 마시고 싶고, 오늘 누워 있다면 내일도 누워 있고 싶어.그리고, 그건 나의 멘탈과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어쩌면 몸의 문제일 수도 있어.그러니, 오늘은 일단 맥주 마시며 마음이 가는 영화를 보며 잠드는 거야.그리고 내일 일어나 비타민B군 영양제를 사고, 장을 봐서 질 좋은 음식을 먹고, 물을 자주 마시고, 무엇보다도 내 에너지를 아껴 사용하자.


소영아.


아직 너 괜찮게 살고 있어.

몸이 힘든 것을 의지의 문제라 스스로 자책 하지마.

천천히,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한 발자국 전진하면 되.

하루에 한 발자국이라도 1년이면 365보가 되는 거니까.


그러니,아직은 지치지 말자.

이리와. 안아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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