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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용진 Feb 28. 2024

[소고]어휘예찬

한글과 한자를 쓰는 민족, 그래서 경쟁력 있는 나라

여러분은 잘~ 살고 계십니까?


'어휘력'이 있어야 잘 산다.

'잘 산다'는 것의 정의는 저마다 다양하게 할 수 있지만, 필자는 이를 '세상을 이해하는 넓이와 폭만큼 사는 것'이라고 하고 싶다.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수만큼, 사고의 폭과 깊이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와 상호작용 영역이 존재한다. 이 속에서 많은 상황에 노출된다.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황을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다양한 개념들이 요구된다.



그래서 다양한 단어들로 이루어진 '어휘의 조합'은 개념의 생명체와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면서 많은 사람과 소통을 하게 된다. 이때 어휘는 어떤 생각에 대한 설명을 하는 데 필요한 중요한 도구가 된다. 그래서 '많은 용어를 쓴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당면하는 다양한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그 의미를 표현할 때, 뜻 값과 소릿값을 이용하여 사용한다.

즉, 우리가 사용하는 한자의 경우는 '표의어'에 해당하고, 한글의 경우는 '표음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표의어와 표음어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고 있다. 축복받은 민족이 아닐 수 없다.



표의어와 표음어는 그 숙련 기간에 있어 약간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표음어는 '소릿값'이기 때문에 소리나는 대로 쓰고 말하면 된다. 언어는 많이 사용할수록 그 효과가 더 커지는 원리가 작동한다. 한글은 약간의 규칙만 익히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한글을 '세계 공용어로 삼아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있다.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을 선조로 모시고 있는 우리가 정말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한글은 정말 효율적이며 원음을 표현하기도 용이하다. 



반면 '뜻 값'을 표현하는 '표의어'는 어떠한가? 상대적으로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사용하는 데 필요한 숙련의 시간이 더 많이 요구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때 한자는 충분한 학습 시간을 감당해 낼 수 있는 경제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되기도 하였다. 그만큼 사회 저변에 확산되는 데에는 취약하다는 약점도 있다.



그러나 표의어인 '한자'가 갖는 강점이 있다. 

뜻 값을 표현하기에 '상황을 개념화'하는데 이만한 도구가 없다. 특히 깊고 복잡한 내용일 수록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거기에다가 많은 개념을 짧게 표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소위 우스갯소리로 표현하는 '줄임말 끝판왕'이라고 하는 것의 정수이기도 하다. 글자 수를 줄이는데 이렇게 많은 뜻을 포함해서 전달할 수 있는 언어로 '한자' 만한 게 없다.



예를 들어, '문제해결'이라는 단어가 있다.  물을 '문', 제목 '제', 풀이 '해', 정할 '결'로 이루어진 글자다. 문제해결을 잘하기 위해서는 탐구정신을 가지고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 그리고 제기했던 의문이 맞는 것인지를 파악하여 문제를 정의해야 한다. 이렇게 정의된 문제는 그 원인을 파악하여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여러 해법 중에 가장 실효성이 있는 것을 결정해야 한다. 개념 풀이는 이렇게 간단하지만, 각 단계 마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매우 크다. 우리는 지금껏 각각의 단계를 어떻게 대응해 오고 있는지에 대한 사고 관점을 점검해 보면서 통합적이고 균형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활자'는 세상을 움직이는 중요한 도구로 이용되어 왔다.

한자 문화권에 있는 우리 민족은 과거로부터 사회 시스템을 통제하기 위해 필요한 많은 개념을 한자를 이용함으로써 해결하였다. 즉 깊은 개념이 많이 요구되는 내용일수록 한자가 많이 사용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깊고 넓은 많은 개념을 복잡하게 사용될수록 '고급 지식'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학문의 영역으로 가면 한자 사용이 훨씬 빈번해지는 것이다.



한자를 직접 쓸 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언어의 상당 부분은 한자의 소릿값 수준에서 사용되는 것이 많다.  특히 이론적 체계가 있는 전문 영역으로 갈수록 한자의 사용은 매우 빈번하다. 그래서 한자의 소릿값인 한글을 사용하더라도 그 글자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한자의 뜻에서 살펴보면, 매우 도움이 된다. 사고력을 키우는 데 아주 좋은 습관이 아닐 수 없다.



경영학자인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한글과 한자의 균형적인 활용 수준이 곧 부가가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런 개념에 대한 이해를 많이 하고 있으면 그런 개념을 담고 있는 다른 언어들도 쉽게 학습할 수 있다. 표현 값만 익히면 되기 때문이다.  '어휘'라고 하는 것이 모름지기 그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에 많이 노출될수록 익히기 쉽다. 어떤 상황에 봉착했을 때 이에 대한 생각의 폭과 깊이에 따라 표현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우선 개념을 설정하고 이를 토대로 응용해야 한다.



이제 우리가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에 대한 성찰이 자신의 사고력을 얼마나 깊이 있고 넓게 키워 줄 지 감이 잡히는가? 앞으로 우리가 주변에서 용어를 접할 때 반드시 그 의미를 정확히 살펴보기를 권한다. 그 원조가 무엇이며, 어떤 맥락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하루 사용하는 어휘량이 얼마나 되는가?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성인 기준으로 15,000만에서 20,000만 정도 된다고 한다. 나중에 심심하면 일어나서 잠이 들 때까지 자신이 표현한 말을 휴대폰에 녹음시켜서 하루 사용 단어량을 체크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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