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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비전 경영

변화와 혁신의 딜레마

균형을 잃지 않고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의 어려움

by 김용진

회사에서 ‘혁신’이라는 단어는 늘 매력적으로 들린다.
하지만 실제로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 그 단어는 갑자기 무겁게 변한다.
회의에서는 “빠르게 바꾸자”고 말하지만, 정작 실행할 때는 “조심하자”로 바뀐다.

이 긴장감의 한가운데에 바로 ‘변화와 혁신의 딜레마’가 있다.




Ⅰ. 안정 vs 도전 ― 익숙함이 만들어낸 보이지 않는 벽


― 많은 조직이 “위험을 피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자동차 부품회사는 품질 사고를 한 번 겪은 이후, 모든 개선 제안을 “리스크 요인”으로 분류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더 이상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았다. “괜히 건드렸다가 문제 나면 누가 책임지냐”는 말이 회의의 기본 문장이 되었다.


• ‘안정’은 조직을 지켜주는 방패이지만, 동시에 ‘도전’을 막는 벽이 되기도 한다.
안정만 추구하면 성장의 속도는 느려지고, 결국 외부의 변화에 뒤처진다.
실제로 코닥은 필름 시장의 ‘안정적 수익’을 지키려다 디지털 시대의 파도를 놓쳤다.

• 반대로, 도전만 강조하는 조직도 오래가지 못한다.
스타트업 중 많은 곳이 ‘혁신’이라는 이름 아래 안정적인 시스템 구축을 무시하다가,
서비스 품질 문제나 인력 이탈로 무너졌다.


따라서 조직은 ‘통제 가능한 불안정’을 관리해야 한다.
작은 단위의 실험, 빠른 피드백, 안전한 실패의 경험이 그 균형을 잡는다.
즉, 완벽한 안정 대신 ‘학습 가능한 혼란’을 허용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Ⅱ. 속도 vs 숙성 ― 빠르게 가는 것보다 제대로 가는 법


― 현대 조직의 가장 큰 딜레마는 ‘속도’와 ‘숙성’의 충돌이다.
특히 디지털 전환, ESG, AI 도입 같은 프로젝트에서는 이 문제가 자주 드러난다.


한 금융회사는 챗봇 서비스를 빠르게 런칭했지만, 고객 불만이 폭주했다.
AI가 응답을 잘못해 고객 민원으로 이어진 것이다.
결국 이 회사는 6개월 동안 서비스를 중단하고 다시 학습 데이터를 정비해야 했다.
‘속도’는 냈지만 ‘숙성’이 부족했던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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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략 기획 전문가입니다. 인사조직 전공 박사로서 기업체를 대상으로 경영전략 및 성과/조직/인사관리를 주제로 현장지향의 맞춤식 강연과 컨설팅을 왕성하게 활동해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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