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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변수관리하세요~

사건이 터지기 전에 움직이는 행정

by 김용진

사건이 터지기 전에 움직이는 행정이다


실무 공무원의 하루는 늘 빠르게 흘러간다.
민원을 받고, 보고 라인을 조율하고, 결재를 붙잡고, 예산 마감을 체크하는 일의 연속이다
그러다 보면 문제는 항상 ‘갑자기’ 오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조짐이 있다.


행정은 사건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사건 이전의 조건을 설계하는 기술일 때 가장 강력해진다.

이 관점이 바로 변수관리이다.

변수관리는 “문제가 생기기 전에, 문제의 씨앗을 발견하고 제거하는 능력”이다.




1. 변수관리의 의미

행정현장은 정교한 절차와 시스템 위에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예측 불가능한 작은 균열에서 문제가 시작된다.

시스템 점검일과 민원 폭주가 겹칠 때

담당자가 휴가인데 대체자가 없을 때

조례와 중앙 지침이 엇갈릴 때

언론 대응이 준비되지 않은 시점에 이슈가 터질 때


이 상황들은 절차를 몰라서가 아니라
조건이 준비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실패다.

따라서 변수관리는 “사전 점검 행정”이며
행정 품질을 높이는 가장 근본적인 태도이다.


2. 변수관리의 네 가지 관점


첫째, 제도와 조직 변수이다
법령과 지침, 권한과 절차가 흔들리면 업무는 시작부터 불안정해진다.
상위기관 지침과 지자체 조례가 어긋나면 결재 지연이나 책임 공백이 발생한다.
따라서 최신 근거를 유지하고, 권한·보고 라인을 명확하게 관리해야 한다.


둘째, 인적·자원 변수이다
행정은 결국 사람이 한다.
담당자의 역량과 경험, 태도뿐 아니라
대체 인력 확보, 인수인계 문서 준비, 시간·예산 확보가 중요하다.
한 명의 부재가 전체 프로세스를 멈추게 하는 것은 위험 신호이다.


셋째, 정보·시스템 변수이다
행정의 많은 과정이 데이터와 시스템에 의존한다.
연계 오류, 권한 누락, 입력 기준 불일치 같은 문제는 민원 불신과 행정 리스크를 만든다.
데이터 검증과 테스트 입력은 “행정의 백신”이다.


넷째, 환경·소통 변수이다.
민원, 언론, 정치 상황은 행정 환경에 직접 영향을 준다.
또한 내부 소통이 막히면 중복 대응과 정보 혼선이 발생한다.
상황판, 공유 시트, 보고 체계 단순화는 이를 막는 장치이다.


3. 현장에서 실제로 보이는 장면

“허가가 났는데 시스템에 안 보인다” → 시스템 연계 문제
“담당자 휴가라 다음 주에 연락해달라” → 대체 인력 미비
“조례에는 있는데 상위 지침에는 없다” → 근거체계 정합성 부재

이 장면들은 모두 변수관리 실패의 결과다.
절차는 알고 있었지만 조건이 준비되지 않았던 것이다.


4. 실무자의 변수관리 루틴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다음을 점검해야 한다.

최신 지침과 절차가 일관되는가

담당자와 자원이 마련되어 있는가

데이터와 시스템이 정확한가

민원·언론·정치 환경을 고려한 소통 계획이 있는가


또한 작은 메모 습관이 중요하다

이번 업무는 조례 개정 영향을 반영해야 함

민원 증가 예상, 협업부서 사전 공유 필요

대체 승인자 확보 완료


이 간단한 문장들이 오류를 막는 방파제가 된다.


5. 행정의 경쟁력은 예측 능력

유능한 공무원은 보고서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가 될 징후를 미리 읽고 준비하는 사람이다.


변수관리는 그 감각을 구조화한 기술이다.
사건 이후의 대응보다 사건 이전의 점검이 더 큰 성과를 만든다

행정은 예정된 절차의 집행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설계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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