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좋은 채용 한 건이 TCO를 절반으로 줄인다

한 명의 채용이 조직 전체의 미래를 바꾼다

by 김용진

채용부터 퇴직까지, 숫자로 사람을 이해하다


기업은 비용으로 세상을 본다.

하지만 사람만큼은 단순히 숫자로 계산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제는 인사(HR, Human Resources)도

‘총소유비용(TCO, Total Cost of Ownership)’의 관점으로 다뤄야 하는 시대이다.


사람을 고용하고, 성장시키고, 떠나보내는 그 모든 과정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과 기회가 숨어 있다.


▣ 사람의 생애주기를 숫자로 보다


HR TCO는 직원의 생애주기를 네 단계로 본다.
채용 → 개발 → 근무 → 퇴직


•채용에는 광고비와 면접비뿐 아니라
신입이 완전히 자리 잡을 때까지의 ‘온보딩 손실’이 있다.
•개발에는 교육비뿐 아니라
교육 중 발생하는 ‘업무공백’이 존재한다.
•근무에는 급여와 복리후생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오류, 행정 비효율, 몰입도 저하라는 숨은 비용이 있다.
•퇴직에는 퇴직금만이 아니라
지식 손실과 대체채용비용이 함께 따라온다.


이 네 단계의 합이 바로 인적자원의 ‘진짜 비용’, HR TCO이다.
기업은 이 흐름을 알아야 인력운영의 전모를 볼 수 있다.


▣ 채용: 사람을 데려오는 데 드는 모든 비용


CPH(Cost Per Hire) 는 채용 한 건당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이 이 수치를 낮추려 하지만, 중요한 건 값이 아니라 가치이다.

• 좋은 인재는 비싸다.
• 그러나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면 이직률은 낮아지고 생산성은 높아진다.
• 단기적으로는 비싸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체 TCO가 낮아진다.


즉, 초기투자비용이 높더라도 ‘좋은 채용’이 결국 가장 경제적인 선택이 된다.


▣ 개발: 교육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이다


직원교육의 본질은 단순한 지출이 아니다.
교육이 업무 효율·품질·고객만족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ROI(Return on Investment)가 완성된다.


○ 예를 들어, 영업직 세일즈 교육 후 계약 전환율이 15% 상승했다.
○ 품질관리팀 자격교육을 통해 불량률이 0.8% → 0.4%로 절감됐다.
○ 서비스센터 응대교육 이후 고객만족도가 82점 → 91점으로 상승했다.


이런 변화가 바로 교육이 투자임을 증명한다.

교육의 핵심은 비용집계가 아니라 성과측정이다.


▣ 근무: 시스템의 효율이 곧 사람의 효율


근무단계는 HR TCO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는 급여, 복리후생 외에도 수많은 숨은비용이 있다.


• 여러 HR 시스템을 통합(HRMS) 하면 데이터 흐름이 단순해진다.
• 반복 행정을 자동화(RPA) 하면 인사담당자의 전략적 역할이 커진다.
• 클라우드 기반 전환은 유지보수비를 줄이고 접근성을 높인다.
• 데이터 분석은 생산성 저하 요인을 조기 발견하게 한다.


이 모든 개선이 결국 근무단계 TCO를 낮춘다.

‘시스템을 바꾸면 사람의 효율이 달라진다’는 말이 실제로 증명되는 영역이다.


▣ 퇴직: 비용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떠나지 않게 하는 것


퇴직은 단순한 인사절차가 아니다.
퇴직 한 건이 발생할 때마다 기업은 다음의 비용을 떠안는다.

대체비용 = 신규채용비용 + 업무공백 손실 + 숙련기간 비용

• 핵심인재가 떠나면 그 사람의 지식과 네트워크도 함께 사라진다.
• 신규채용 후 다시 업무에 적응시키는 데에는 더 많은 비용이 든다.
• 평균적으로 퇴직비용은 채용비용의 1.5~2배에 달한다.


결국 퇴직비용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은
사람이 떠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직원 경험(EX)을 개선하고, 리텐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경력개발 로드맵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비용 절감의 시작이다.


▣ HR TCO, 사람을 숫자로 보는 따뜻한 방법


HR TCO는 냉정한 숫자 분석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을 깊이 이해하기 위한 가장 실질적인 언어이다.

얼마를 쓰느냐보다, 어디에 투자하느냐가 중요하다.

그 판단을 돕는 도구가 HR TCO이다.


조직은 이제 인력을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본다.
그 자산이 잘 성장하고 오래 머물수록 기업의 가치도 단단해진다.


HR TCO는 숫자로 증명하는 따뜻한 경영의 언어이다.



#HRTCO #인적자원총소유비용 #채용부터퇴직까지 #인사전략 #조직성과
#ROI #성과측정 #KPI #L&D #교육투자효율 #조직몰입 #HRAnalytics
#가치중심HR #인적자본경영 #지속가능인사 #데이터기반의사결정 #리텐션전략



이 글은 숫자를 통해 사람을 평가하려는 이야기가 아니다.
숫자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려는 시도이다.
그것이 HR TCO가 가진 진짜 힘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공정채용법, 잘파세대의 생존 매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