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후 1년, 나를 다시 세우는 시간

이커머스와 글쓰기로 시작한 두 번째 인생의 첫 페이지.

by Emily

퇴사 후 1년, 다시 배우는 삶

퇴사한 지 딱 1년.
긴 직장생활을 마치고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맞이했지만,

그 자유는 생각보다 낯설었다.
25년 동안 늘 일정표에 맞춰 살았고, 회사가 내 하루의 기준이었기 때문이다.


퇴사 후 처음 몇 달은 정리의 시간이었다.
집 안의 물건부터 마음속의 습관까지, 오래된 것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왔던 건강검진을 받고, 운동을 시작했다.
몸이 조금씩 가벼워지면서 머릿속도 비워졌다.
그때 처음 느꼈다. ‘일을 멈춘다는 건, 쉰다는 게 아니라 나를 다시 세우는 일’ 이라는 걸.

그 다음은 ‘일’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다.

회사 밖 세상은 빠르게 변해 있었고, 나는 그 안에서 다시 초보가 되었다.
처음엔 작은 물건 하나를 온라인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커머스, 마케팅, 상품등록, 콘텐츠…
하나부터 열까지 스스로 익히며 매일 부딪혔다.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즐거웠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만 나에겐 새로운 ‘일의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이제는 글을 쓰고 있다.
블로그와 워드프레스를 통해, 내가 배우고 겪은 것들을 기록한다.

블로그는 한동안 신경을 못썼는데 다시 집중해야 할 것 같다.
글을 쓰는 일은 또 다른 공부다.
글을 쓰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고, 잊고 지냈던 감정들이 다시 깨어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다시 하루를 채워간다.


퇴사 후 1년,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은 달라진 것 같다.
더 이상 ‘일’을 생계의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내가 살아가는 방식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제 나의 일은 ‘배우며 살아가는 것’이다.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세상 속에서,
매일 조금씩 배우고, 정리하고, 써 내려간다.
그 과정 속에서 다시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