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를 배우며 다시 초보가 되었다

이커머스는 나에게 ‘두 번째 직장’이 아니라 ‘두 번째 학교’다.

by Emily

퇴사 후,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는 이미 오래된 직장인이었고, 동시에 완전한 초보였다.

회사에서 일할 땐 ‘이건 이렇게 해야 해’, ‘그건 안 돼’ 같은 기준이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은 달랐다.
틀도, 정답도, 누가 시키는 일도 없었다.
모든 게 처음이었고, 스스로 만들어가야 했다.


처음엔 이커머스가 단순히 “물건을 파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니, 세상에서 가장 ‘배워야 할 게 많은 일’이었다.
상품 등록부터 이미지 편집, 고객 응대, 배송, 세금, 마케팅까지.
내가 모르던 언어들이 매일 쏟아졌다.
쿠팡, 스마트스토어, 1688, 알리익스프레스, 워드프레스, SEO...
하루에도 몇 번씩 검색창에 ‘이건 또 뭐지?’를 입력했다.

그래도 이상하게 두려움보다 설렘이 컸다.

오랜 시간 ‘직원’으로 살아오다 보니,
이제는 내가 직접 배워서,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누군가의 승인 없이도 내 선택으로 하루가 흘러간다는 게 자유로웠다.

물론 실수도 많았다.

첫 상품은 사진 색감이 달라서 반품이 들어왔고,
배송지 오류로 고객에게 미안한 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 싶었지만,
다음 날엔 또 새로운 걸 배우며 마음을 추슬렀다.


조금씩 알게 되었다.
이커머스는 단순히 ‘판매’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신뢰’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어떤 문구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지,
어떤 이미지는 ‘나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지.
결국 이 일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는 걸.


퇴사 후 1년,

나는 아직도 배우는 중이다.
이커머스는 나에게 ‘두 번째 직장’이 아니라 ‘두 번째 학교’다.
매일 새로운 과제가 주어지고, 틀릴 수도 있지만
그래서 더 살아 있는 느낌이 든다.


언젠가 이 배움들이 쌓여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기를 바란다.
그때까지 나는 오늘도 온라인이라는 교실에서
작은 실패와 배움을 반복하며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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