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그 길 위에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퇴사 후, 나는 종종 멍하니 하루를 보냈다.
무언가를 배우고는 있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늘 허전했다.
이커머스를 공부하며 몸은 바빴지만, 생각은 정리되지 않았다.
그때부터였다.
‘글을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엔 단순히 기록이었다.
그날 배운 것, 느낀 것, 실수한 것.
짧은 메모처럼 남기던 글이 어느새 하루의 마무리가 되었다.
글을 쓰면 생각이 정리됐다.
머릿속에서 뒤엉켜 있던 불안과 감정이
한 문장씩 내려앉으면서 조금은 가벼워졌다.
글이 내 마음의 거울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배우고 있지?”
“이 일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그 질문에 답하려다 보니, 글이 나를 다시 바라보게 했다.
이커머스 사업은 여전히 어렵고,
매출보다 배움이 더 많은 날들이지만
글을 쓰며 ‘과정의 의미’를 보게 됐다.
잘 되는 날보다 버틴 날들이,
오히려 글 속에서는 더 단단한 문장이 되었다.
하루를 글로 마무리한다는 건,
그 하루를 정리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일이다.
퇴사 후 불규칙했던 생활이 조금씩 안정됐다.
‘오늘은 이걸 써야지’라는 작고 명확한 목표가
다시 하루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글을 쓰는 시간은 짧아도,
그 안에는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 먼저, 글은 나를 치유하는 방식이 되었다.
이제 글쓰기는 나의 또 다른 일이다.
돈이 되지 않아도, 누가 읽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오늘의 배움을 기록하고,
내일의 나에게 건네는 편지처럼 쓰고 싶다.
퇴사 후 1년,
이커머스로 ‘일하는 법’을 배웠다면,
글쓰기로는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다.
글을 쓰며 깨달았다.
인생은 결국, 끊임없이 ‘다시 배우는 일’이라는 걸.
그리고 나는 지금, 그 길 위에서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