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청취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7년 3월 4일 첫 에피소드를 선보였던 '털어보자 경영사례' 팟캐스트의 시즌 1의 마지막 녹음을 마쳤다.
1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털어보자 경영사례는 총 46회의 에피소드를 업로드했고, 에피소드당 평균 4,000회의 청취수를 기록했으며, 1,513명의 페이스북 팔로워를 만들었다.
이 숫자들이 '성공'을 의미하는지 '실패'를 의미하는지는 모르겠다.
애초부터 에피소드의 수, 청취수, 페이스북 팔로워 수에 대한 목표(Goal)가 없었기에, 지금 돌아보는 이 숫자들은 내게 큰 의미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에게 나름 성공했다는 뿌듯함을 남겨는 증거는 그동안 청취자 분들이 남겨준 리플들, 페이스북 메세지와 리플들, 그리고 함께했던 패널들과의 관계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첫 에피소드를 녹음할 때만 해도 우리 셋은 그리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팟캐스트에 다양성을 부여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던 나는 대표적인 이론가라고 할 수 있는 전략 컨설턴트 출신의 석박사와 우리나라의 젊은 친구들이 가고싶어 하는 대표 대기업에서만 근무한 최팀장을 찾아가 '털어보자 경영사례'에 대한 기획안과 비전을 설명했다. 개별적 만남 후 다행히도 관심을 보여준 두 명을 한 자리에 모아 '모의 토론'을 시킨 것이 작년 초(겨울)였고, 케미가 괜찮다고 생각한 나는 바로 첫 녹음을 준비하였다.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최팀장과 석박사는 서울 과학고 1년차 선후배였고, 이 우연은 어색했을 수 있었던 둘의 거리를 빠른 시간에 줄여주었다.
약 1년이 넘는 녹음기간 동안 우리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대기업과 컨텐츠 기업들의 강연요청도 받아 함께 논의 후 응한적도 있으며, 미래의 커리어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졌으나 공통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서로 가까워지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기업 경영을 좋아한다. 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들끼리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왜 시즌 1을 종료하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녹음에서 어느정도 설명을 했지만...)
나는 작년 11월 이직을 했고, 이직 후의 인생은 털어보자 경영사례를 시작했던 작년 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록 치열하고 바빴다. 열정은 그대로였으나 확실히 물리적인 시간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줄어들었고, 자연스럽게 털어보자 경영사례 녹음을 할 수 있는 시간도 함께 줄어들었다.
녹음 횟수가 줄어드니 당연히 업로드 빈도도 낮아졌고, 점점 청취자 분들의 메세지와 다음 에피소드에 대한 문의는 늘어났다. 문의를 받을때마다 빠른 업로드를 약속했지만, 실제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나는 주말에도 회사 일을 해야 할 정도로 업무과중 상태에 빠져있었다. 최팀장과 석박사에게 개별 세션 진행을 제안해보기도 했으나, 실행으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던 찰나에 석박사의 이직이라는 변수가 나타났다. 더 높은 조건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이직이었고 나는 이 결정에 응원을 해주었다. 그렇지 않아도 녹음 횟수가 줄어들고 있던 상황에 석박사의 이직은 우리의 결정을 도와주는 계기가 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은 목적 없이 살다보면 후딱 지나가버릴 정도로 짧은 시간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시도한다면 그것을 이루고 어느정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2016년 출판한 '어떻게 경영을 공부할 것인가'도 출판사 Contact후 출판까지 가는 시간은 1년이 넘지 않았다. 2017년 시작한 '털어보자 경영사례'도 기획에서 실행까지 이어진 시간은 약 1달, 첫 방송에서 마지막 방송까지 이어진 기간은 약 1년 반이었지만 우리에게는 상당히 많은 추억과 경험을 남겨주었다.
'어떻게 경영을 공부할 것인가'가 내 개인적인 프로젝트였다면, '털어보자 경영사례'는 재능있는 두 명의 다른 인재들과 함께 한 프로젝트였다. 혼자서가 아닌 함께한 프로젝트였기에 나에게는 더 큰 의미로 남아있고, 지금의 내 나이와 커리어에서만 할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는데에는 이견이 없다.
부족했던 우리의 방송을 들어주신 청취자 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힘들 때 청취자 분들이 보내 준 메세지들은 어떤 것 보다도 큰 힘이 되었고, 본업이 있는 우리들이 주말에라도 모일 수 있는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털어보자 경영사례'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방법은 지금과 같은 방송이 될 수도 있고, 오프라인 스터디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결정에는 지금까지 방송을 들어주신 청취자 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것이다.
'털어보자 경영사례 시즌1을 종료하며'
신작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