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도전, 도전
2026년, 나는 다시 글을 쓰기로 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글을 쓰지 않으니 나조차도 ‘내가 어떤 한 해를 살았는지’가 흐릿해졌기 때문이다. 바쁜 하루는 지나가고 시간은 증발한다. 기록이 없으면 기억은 의미를 만들지 못한다.
나는 원래 글 쓰는 사람이었다. 개인 노트, 블로그, 그리고 책 집필까지. 그런데 어느 순간 글이 멈췄다. 가장 큰 이유는 업무량의 증가다. 2018년 즈음부터 그런 시간이 시작됐고, 2023년 무렵에는 더 줄어들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일이 더 바빠졌기 때문이다.
2026년이라는 숫자가 믿기지 않는다. 내가 풋풋한 영업사원 시절, 병원에서 고객을 기다리며 휴대폰 노트 앱에 메모하던 조각들을 모아 『어떻게 경영을 공부할 것인가?』를 출판한 게 2016년이다. 그리고 결국 나는 책의 제목을 따라, 경영을 ‘공부’하는 사람에서 ‘경영을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돌아보면 그때 내가 집착하듯 물었던 질문은 단 하나였다. “어떻게 더 잘할 것인가?” 이 질문은 나를 앞으로 밀어줬다. 네트워크가 넓지도 않고, 네트워킹이 중요한 시장에서 살갑지도 못한 성격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어쩌면 이 질문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0년 전 내가 책을 통해서 제시했던 답은 “케이스 스터디를 통한 간접경험”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그 답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딱히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경영을 잘 한다는 정의 자체도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의 시기에는 공격성이 미덕이고, 불확실성의 시기에는 안정이 미덕이다. 한 사람에게 뚱뚱하면서 날씬하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경영자는 결국 자기의 미션에 맞는 방향을 찾아간다. 스티브 잡스, 일런 머스크 같은 공격적인 경영자는 크게 성공하면 업적을 남기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버티기 어려워한다. 안정적인 경영자는 업적을 만들 수는 없겠지만, 조직은 무리하지 않고 오래간다. 무엇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경영자의 미션을 따라갈 뿐이다.
2023년 무렵, 경영컨설팅이라는 새로운 일을 내 일에 추가할 때 꽤 오래 고민했다. 당연히 다른 사람들처럼 도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압박도 있었고 실패하면 그간 쌓아온 경력과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결국 나는 강행했고 정말 미친듯이 더 달렸다. 작은 회사의 현실은 선명했다. 남에게 시키기보다 직접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한땀한땀 만들어야 했고, 해외 오지 출장에서 새벽에 돌아와 샤워만 하고 운전해서 지방으로 내려가 제안 발표를 하는 날도 있었다. 몸은 고되었다. 그렇다고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짧은 시간 동안 삶이 풍부해졌다는 느낌은 분명히 남았다. 많이 흔들렸고, 많이 배웠고, 많이 부딪혔다. 그 과정이 내 안의 세계를 넓혔다.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애초에 정답이 없는 질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질문을 다음과 같이 더 실용적인 두 가지 질문으로 바꿔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이가 들면 해보지 않은 것을 후회할까, 해본 것을 후회할까?”(제프 베조스의 '후회 최소화 프레임워크')
“해야 한다면 지금이 나을까, 나중이 나을까?”
아직은 몸이 버틸 수 있는 나이라서 그런지 두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같다.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나를 힘들게도 만들었지만 또 여기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더 도전하련다. 그게 나라는 사람이고, 내 인생을 풍부하게 만든다.
Written by Aceit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