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불신을 이길 유일한 방법, 투명성, 현실적인 접점 반반
기브보험을 준비하며 가장 많이 부딪히는 벽은 결국 '투명성'이다.
주변 지인들에게 슬쩍 말을 꺼내봐도 돌아오는 반응은 차갑다.
기부에 대한 거부감, 그 뿌리가 생각보다 깊다.
"기부금 모아서 재단 사람들끼리 돈잔치 하는 거 아냐?"
나조차도 자유롭지 못한 질문들이다.
내가 직접 기부를 실행한다 해도 사람들의 불신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수익은 더 많을 텐데 기부액이 적다느니, 뒤로 숨겨놓은 돈이 있는 건 아니냐는 잡음들.
좋은 일을 표방할수록, 액수가 커질수록 이런 공격은 더 날카로워질 것이다.
판매로 인해 수익이 정확히 얼마가 났는지, 약속한 설정 금액만큼 한 치의 오차 없이 기부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 기부처가 정말 믿을만한 곳인지. 이걸 어떻게 증명하느냐에 기브보험의 생존이 달려 있다.
기부처를 정하는 문제부터 고민이 깊었다.
내가 독단적으로 결정한 곳은 객관적인 검증이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타인의 눈으로 이미 걸러진 곳들을 살피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기부에 대해서 검색하던 도중
'매불쇼'에서 시청자들의 추천을 받아 진행하는 곳들,
가수 '션'이 이름을 걸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의 기부처들을 유심히 보고 있다.
공인들이 참여했다는 건, 최소한의 검증 시스템을 거쳤다는 뜻일 거다.
내 생각보다 사회적으로 이미 검증된 재단을 선택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정직하다는 판단이다.
기부의 비율을 정하는 건 가장 예민한 문제였다.
보험판매자에게 지급되는 돈은 수수료와 시책이 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합산한 총수익의 딱 절반, 50%를 기부하기로 했다.
방식은 단순하다.
급여명세서를 투명하게 오픈하고, 그 숫자의 정확히 절반을 기부한다.
누군가는 너무 많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더 써야 한다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현실을 봐야 한다. 내 의지는 그렇다 치러다도, 보험설계사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현행법상 한 곳의 회사에 소속되어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직업인이다.
기부 비율이 너무 높으면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없고, 너무 낮으면 이 일을 시작한 의욕과 명분이 사라진다.
긴가민가할 때는 일단 '반반'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치우치지 않는 그 지점에서 진정성을 찾아볼 생각이다.
내 진심이 숫자로 증명될 수 있을지?